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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겨 맞으며 끌려갔다"...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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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겨 맞으며 끌려갔다"...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공개

2021년 07월 16일 20시 21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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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19명의 증언이 담긴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가운데, 증언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류기동 씨는 24살이었던 지난 1942년, 일본 미이케 탄광으로 끌려갔습니다.

사람이 걸핏하면 죽어 나가는 캄캄한 갱도는 그야말로 생지옥.

그곳에서 류 씨는 떨어지는 돌덩이를 맞으며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류기동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갱도에서) 가다가 잘못 들이받으면 천장이 와르르 무너져버리거든. 많았죠. 사람이 걸핏하면 하나씩 죽어 나가는데 뭘.]

제44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류 씨를 비롯한 강제노동 피해자 19명의 증언을 담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는 피해자들이 두들겨 맞으며 일본으로 끌려가,

[최장섭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느닷없이 개 패듯이 패 가지고는 그냥.]

쥐도 안 먹을 음식을 먹으며 일해야 했던 현실을 전했습니다.

[이영주 /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 조선사람들 그냥 갖다가 다 죽을 판이여. 굶어 죽이거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창살 없는 감옥에서 노예처럼 일했습니다.

[김승은 / 민족문제연구소 학예실장 : 이분들은 다 잊어버리셨는데. 나를 지목했던 구장 이름이 뭐야. 나를 데려갔던 순사 이름이 뭐야는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그런 것들을 보면 안에 남은 상처들을….]

일본은 2015년, 피해자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린 현장 7곳을 포함해 산업유산 23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렸습니다.

일제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한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조선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등 왜곡된 정보를 버젓이 전시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전에 약속했던 강제 징용에 대한 인정에 관련된 부분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었고요.]

최근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후속조치 미이행에 '강한 유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상황.

이에 힘입어 민족문제연구소는 강제노동 역사를 해당 장소에서 전시하라고 일본에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산업유산 정보센터에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록하라!"

지난해 파악된 강제동원 피해자는 모두 3천여 명.

민족문제연구소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11월 7일까지 사전예약 전시를 진행합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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