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장마 닥치는데"...와르르 무너진 흙더미 1년째 방치

"곧 장마 닥치는데"...와르르 무너진 흙더미 1년째 방치

2021.06.25.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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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을 앞두고 지난해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또다시 물난리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대비로 무너졌던 마스크 공장은 1년째 복구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다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틀 전에 내린 장대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기도 김포의 마스크 공장입니다.

흙더미가 언뜻 봐도 무릎높이까지 쌓여있고 패널은 힘없이 무너져 내린 모습입니다.

진흙더미가 흘러 내려와 이곳 마스크 공장 두 동을 그대로 덮친 건데요.

복구는 잘 이뤄졌는지, 1년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방치된 흙더미에서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공장 안 질퍽한 흙과 무너진 구조물도 그대로입니다.

장마철을 앞두고 시청에서 물길을 내줬지만, 비가 오면 바로 옆 창고로 물이 흘러들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복구 책임을 두고 공장 측과 김포시청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1년이 흐른 겁니다.

하지만 시청도 할 말이 많습니다.

김포시가 국비와 자체 예산으로 마련한 복구지원비는 3,600만 원.

1억 원 넘는 공사비용을 대기에 턱없이 부족해 결국, 시청은 추경을 통해 1억5천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김포시청 관계자 : 여러 산림업체라든지 응급복구를 여쭤봤을 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예산 추경 편성을 한 거거든요, 1회.]

결국, 지난달에야 시공에 들어가게 됐고 이번 장마 전까지는 옹벽을 세우는 기초공사만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공사 관계자 : 빠르게 되면 다음 주, 다 다음 주 초 정도면 거의 마무리…. 옹벽은 세워질 거거든요.]

공장은 가동을 거의 멈추다시피 해 흙더미도 모자라 빚더미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직원 수를 줄여가며 1년은 꾸역꾸역 버텼지만, 남은 창고와 기계에 토사가 덮친다면 이제 정말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다가올 장대비가 가장 무섭습니다.

[고 모 씨 / 마스크 업체 이사 : 지금 40명 정도가 일자리를 잃은 거예요. 저희는 2차 피해를 안 입는 게 우선이에요.]

지난해 일어난 산사태는 전국에 6천여 건.

장마가 코앞인데 복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산림 당국은 이달 말까지 90%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피해 우려 지역의 관리범위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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