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조선일보, '성매매 유인 기사'에 '조국 부녀' 삽화..."폐간" 청원까지 등장

[뉴있저] 조선일보, '성매매 유인 기사'에 '조국 부녀' 삽화..."폐간" 청원까지 등장

2021.06.23.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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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의 모습이 묘사된 삽화를 성매매 관련 기사에 삽입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여성 1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된 3인조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훔쳤다는 내용인데요.

그러면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삽화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삽화는 지난 2월 조선일보가 서민 단국대 교수의 칼럼에 사용한 것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조 전 장관 딸의 입시 관련 논란을 다루면서 조 전 장관의 딸이 통화하는 모습, 조 전 장관의 뒷모습을 삽화로 넣었는데요.

결국, 전혀 관련 없는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의 모습이 사용된 것이죠.

SNS에는 정치적인 이해 관계를 떠나 인간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수준의 '지라시'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보도를 참칭한 범죄적 인권 유린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폐간해 달라",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태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조선일보는 실수였다며 "조 전 장관 부녀와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 관련 조선일보의 사과는 이번이 두 번째죠.

조선일보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딸이 세브란스병원에 일방적으로 찾아가 인턴 요청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부정확한 기사였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조 전 장관과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실시한 올해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은 46개국 가운데 38위를 기록했습니다.

'5년 연속 꼴찌'였던 오명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요.

같은 조사에서 우리나라 주요 매체 가운데 조선일보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으며, 불신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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