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델타 변이 확산...거리두기 완화 변수로?

심상찮은 델타 변이 확산...거리두기 완화 변수로?

2021.06.23.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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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연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에서도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가 누적 기준 190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지만 다음 달 방역수칙 완화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의 감염자는 알파 변이에 이어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신상엽]
네, 맞습니다. 2020년 12월부터 전체 검출 비율을 보면 영국발 알파 변이가 85%, 인도발 델타 변이가 8.5% 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검출된 것을 보면 영국발 변이는 85%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고요. 그런데 인도발 델타 변이가 13% 정도로 예상보다 인도발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렇게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아무래도 전파력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일 텐데 구체적으로 이 특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다.

[신상엽]
결국 바이러스 변이라는 건 일종의 바이러스 진화 현상입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인체 내에 보다 잘 생존할 수 있도록 변이가 생기게 되는데요. 그래서 인체에서 생존하기 좋게 하기 위해서 전파력은 높이고 면역 반응이나 백신을 회피하고 또 숙주가 죽으면 같이 죽기 때문에 보통은 숙주를 오래 생존시키는, 병독성이 증가하지는 않는 방향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의 경우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그런 상황에서 인체 내에서 만들어졌던 걸로 인도 지역에서 시작이 됐고요. 지금 보면 과거 영국발 변이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기본 바이러스에 비해서 한 50% 정도가 전파력이 높았다고 하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는 인도발 알파 변이보다 40~70%까지도 전파력이 강해졌다라고 얘기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파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된 변이가 이렇게 나타나게 되면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결국은 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지금 나타나 있는 바이러스 중에서 향후에 우세종이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상이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미 영국 등에서는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90%를 차지하면서 지배종이 됐고요. 미국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델타 변이가 최대 위협이 될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했는데 공감하시는 거죠?

[신상엽]
결국은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고 있고 영국은 말씀하신 대로 90%가 넘었고 미국도 지금 신규 확진자의 10% 이상이 델타 변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은 전파력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간에 유입된 상황에서 유행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사실 한두 달 내에도 우세종이 되는 게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의 효과도 떨어뜨리고 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시스템 마비도 같이 유발할 수 있어서 향후 코로나19에서 이런 변이종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

[앵커]
특히 영국 같은 경우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고 있는데 이렇게 젊은층이 변이 바이러스에 많이 감염되는 이유는 뭡니까?

[신상엽]
가장 핵심은 백신접종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백신 접종이 고령층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진행이 됐었던 부분들이 있고요. 또 젊은층들은 접종 대상이 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접종 수용성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영국 같은 경우는 1차 접종자가 80%, 완료자가 60%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접종을 하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대유행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고, 이건 다른 나라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백신접종이 지금 아직까지는 기존에 개발된 백신이 접종 완료를 했을 때 델타 변이에 충분한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젊은층들도 대상이 됐을 때 최대한 빨리 접종을 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오전에 또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도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가 됐는데 인도에서 이렇게 유독 대규모 변이가 출현하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신상엽]
변이 바이러스라는 건 결국 인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유행이 없는 지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지 않고요. 유행이 통제가 되지 않고 치료도 제대로 않는 그런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오래 생존하는 그런 환경에서 결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는데 인도 같은 경우 지금 조금 통제가 됐지만 그 이전에 워낙에 오랜 기간 동안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마비가 됐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 결과로 지금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또 이렇게 유행을 하다 보면 영국에서 또 새로운 변이가 생길 수도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은 나라 입장에서는 최대한으로 접종을 빨리 진행해서 이런 유행이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게 자체적인 변이가 생기지 않게 되는 그런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됩니다.

[앵커]
이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기는 할 텐데 델타 플러스 변이의 특징, 현재까지 파악된 게 있습니까?

[신상엽]
지금 변이는 델타 변이든 델타 플러스 변이든 지금 가장 특징적인 것은 변이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전파력이 점점 강해지고 그다음에 백신 회피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이런 부분들이 가장 문제인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변이를 최대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통제하는 그런 부분들이 지금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입국 단계에서부터 유입을 차단하는 게 큰 과제로 보이는데 델타 변이가 지금 유행 중인 영국과 인도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완료할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대상국에 포함이 됐잖아요. 이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방역 당국의 이런 대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상엽]
방역 당국에서는 이미 입국자들에 대해서 여러 대책들을 세우고 있고 거기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계속 하고는 있는데 사실 영국,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도 그렇고 지금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대부분의 지역은 변이 바이러스에서 검사가 안 됐을 뿐이지 영국발, 인도발 이런 알파, 델타 변이들이 사실 대부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격리를 면제하는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사실 신중한 부분들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역시도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과 유입 이런 상황에 따라서 좀 더 탄력적으로 우리의 접종 상황에 맞춰서 변화가 돼야 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교수님께서 영국 사례를 언급을 하시면서 젊은층에 대한 접종 그리고 2차 접종, 그러니까 접종 완료의 중요성을 강조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례를 보면 현재 오늘 0시 기준으로 우리나라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 비율이 전체 국민의 8.4%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젊은층 같은 경우는 상당수가 아직 백신접종을 시작도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엽]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균주라고 하면 사실은 어느 정도 지금의 접종만 가지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지만 혹시라도 델타 변이가 들어와서 유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예방접종 완료자가 지금 10%도 안 되는 상황에서 유행을 한다고 하면 사실 대규모 유행을 막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변이 유행까지 대비를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그런 예방 대책들, 그다음 방역 대책들이 추가적으로 좀 더 보완이 되어야 될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보완돼야 될 부분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게 필요합니까?

[신상엽]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랑 차별되는 그런 어찌 보면 국민들의 가장 좋은 의식 중의 하나가 마스크 착용입니다. 다른 곳에서 대규모 유행을 했을 때도 우리나라의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 이런 부분들이 사실 상당수 유행을 막아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7월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안 해도 될 수 있는 그런 예외적인 그런 조건들을 만들어 놓는 게 아직 7, 8월 같은 경우는 우리가 예방접종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을 정말로 완료하신 분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런 것들은 안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같이 동참을 해서 마스크를 벗거나 시민의식이 혹시라도 해이해지는 과정에서 인도 델타 변이가 유행을 한다고 그러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방역이 완화된 부분들이 필요로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한 대책들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늦추는 걸 미루는 그런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합니다.

[앵커]
결국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고 집단면역도 형성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코로나19 관련된 내용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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