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한 택배 용품에...거대한 '불쏘시개' 된 물류센터

빼곡한 택배 용품에...거대한 '불쏘시개' 된 물류센터

2021.06.18. 오전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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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 3시간 만에 잡혔던 불길, 정오부터 다시 치솟아
빼곡히 쌓인 택배 용품에 불길 번져…대부분 인화성 물질
이천 쿠팡 물류센터, 축구장 15개 맞먹는 대규모 창고
많은 택배 물품이 ’불쏘시개’…지형 조건도 진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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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물류창고는 규모도 큰 데다가 택배 용품이 빼곡하게 쌓여 있어서, 잡혔던 불길이 쉽게 다시 번졌습니다.

소방차가 신속하게 드나들 수 없는 지형적인 문제도 진화를 어렵게 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어제 아침,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마 기세는 누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정오쯤 건물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더니, 저녁 무렵에는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잔불 정리만 남은 상황에서 상황이 악화한 건 택배 용품 때문이었습니다.

종이 상자와 비닐, 스티커 같은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쉽게 번진 겁니다.

[박수종 /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가연물이 워낙 꽉 차 있는 상태라 상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택배를 부치기 위한 일반 잡화 물건들이죠. 여러 가지 박스 재질로 포장돼 있을 테고.]

이천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축구장 15개를 합친 대규모 창고입니다.

수도권 서남부로 배송되는 택배가 모이는 만큼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한마디로 건물 자체가 불쏘시개가 된 겁니다.

인근 지형 문제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더했습니다.

[박수종 /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접근로가 일 방향이라 건물 뒤쪽으로 접근할 수도 없어요.]

상수도 설비도 미비해서 한정된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쓰느라 신속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박수종 / 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여기는 상수도 설비가 안 돼 있어요. 그래서 수원이 없어서 소화용수 확보하는데 상당히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다른 데로 나가서 다 싣고 와야 하기 때문에, 물을.]

물류센터는 건물 구조 특성상 워낙 화재에 취약한 데다, 지형마저 진화에 장애 요인이 되면서 불길은 속절없이 번져만 갔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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