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가습기 살균제 공론화 10년...여전히 고통 속의 피해자

[뉴스큐] 가습기 살균제 공론화 10년...여전히 고통 속의 피해자

2021.06.17.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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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민수연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공론화된 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피해자와 희생자들이 끝없는 싸움을 하고 계신데요. 오늘 책을 출간하신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으신 민수연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민수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먼저 몸은 어떠십니까?

[민수연]
지금 병원을 다니면서 이렇게 기침이나 아니면 폐 같은 데 조절하면서 약을 먹으면서 약을 흡입하면서 조절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말씀하실 때 조금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민수연]
네. 가끔씩 이렇게 목에 걸리니까...

[앵커]
불편하실 때 언제든 물 드시면서 편하게 오늘 이야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수연]
감사합니다.

[앵커]
이번에 책을 출간하셨어요. 오늘 가지고 나오셨는데 한번 보여주시겠습니까? 어떤 책인가요?

[민수연]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온 국민이 지금 너무 어려운 상황에 사실 처한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질병이 나올지 모르고. 그렇지만 이전에 정말 많이 아프고 그리고 죽어간 사람들 그런 분들에 대해서 어떤 해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저희가 피해자들끼리 이렇게 모여서 책을 낼 수 있도록 임 교수님께서 합심해서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도와주셔서 저희가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피해자 가족 63명의 이야기가 담겼다고 들었거든요. 민수연 님도 여기에 지금 쓰신 거죠?

[민수연]
첫 번째 저희 가족 이야기가 있습니다.

[앵커]
가족들이 모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피해를 입으셨나요?

[민수연]
네. 저희가 다 피해를 입었고. 저도 천식으로 판정이 되었고 저희 작은 아이도 천식과 폐렴 그리고 간질성 폐질환도 판정되었고 큰아이는 면역질환과 천식이 거의 저에 못지않게 심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4단계밖에 받지 못해서.

[앵커]
4단계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민수연]
4단계라는 건 피해는 있지만 그것에 대한 증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보상을 해 줄 수 없다, 이렇게.

[앵커]
피해는 있지만 증명을 할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

[민수연]
피해보상도 해 줄 수 없고 심지어는 치료비나 이런 것도 해 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판정이 된 거죠.

[앵커]
지금 아이들도 둘 다 아프고 지금 아프시고 이러신데 치료비도 다 자비로 충당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민수연]
저와 작은아이는 천식 치료비에 대해서는 환경부에서 지원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큰아이는 치료비에 대해서도 자비로 치료하고 있고 자가면역질환까지 생겨서 사실은 활동에 많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들이 지금 활동이 어려운 정도라고 하니까 그 부분이 또 가장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요.

[민수연]
그렇죠. 제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아이들이 건강하고 진짜 밝은 사회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밝은 나라에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저는 그게 너무 정말 용서할 수가 없고. 지금도 그거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을 텐데도 해결해 주지 않는 나라나 환경부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정부와 환경부, 이런 부분들이 원망스러우신지요? 구체적으로요.

[민수연]
피해자들이 지금 사실 피해를 입고 너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거에 대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분들은 사실 병원비가 너무 절박하고 또 자기 사회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활조차도 어려운 분들이 지금 많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을 구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나라에서는 지금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너무 속상합니다.

[앵커]
인정을 못 받고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이 상당히 생각보다 많군요.

[민수연]
네, 많습니다.

[앵커]
지금 재판과정 자체도 굉장히 유심히 보고 계실 텐데요. 혹시 살균제 어느 제품을 쓰셨는지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민수연]
제가 주로 쓴 건 다양한 제품들을 마트에 가서 선택할 때 다양한 제품들을 사게 됐었는데 가장 많이 쓴 게 옥시싹싹과 가습기메이트를 많이 썼습니다.

[앵커]
일단 옥시에서는 일부 유죄가 나왔고요. 올해 초에 있었던 SK케미칼이랑 애경산업 1심 판결은 무죄가 선고가 됐잖아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민수연]
그렇습니다.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너무 속상하고. 사실 MIT나 CMIT 그 정분이.

[앵커]
화학성분 말씀하시는 거죠?

[민수연]
그 성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죄가 나왔다는 그 자체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그거에 대해서 조사마저 있었는지 의아한 그런 부분입니다.

[앵커]
조사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조금 다른 것으로 나왔거든요. 그러면 지금 그 해당 재판, SK케미칼이나 애경산업 제품 쓰신 그런 피해자분들하고도 계속 소통을 하고 계십니까?

[민수연]
네, 소통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민수연]
저는 희망솔루션이라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단체를 운영하고 있고요. 그런 분들, 대표자들을 만나서 소통을 하고 있고 거기에서도 소통을 하고 있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앵커]
항소심 판결이 이제 재개됐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요. 어떻게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계시는지요?

[민수연]
저는 정말 저희가 전망할 수는 없겠지만 제발 저는 저희 국민이 승소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었겠어요.

[앵커]
맞습니다. 그래서 그때 나온 이야기가 피해자는 있는데 그런데 무죄가 말이 되느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 몸이 증거라는 말씀도 그래서 나왔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도록 하고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이 자리를 빌려서 해 주시죠.

[민수연]
지금 저희 법령도 잘못되어 있고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좀 신경을 써주셔서 환경부에서 좀 더 강력한 제재가 일어났으면 좋겠고 우리 피해자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참사였습니다. 정부도 제대로 막지 못했고 사후조치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의 고통, 계속해서 귀기울여 주셔서 올바른 재판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대응책도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수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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