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내보내고, 욕 듣고"...5인 지침 지키는 식당만 '억울'

"손님 내보내고, 욕 듣고"...5인 지침 지키는 식당만 '억울'

2021.06.14.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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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인원은 4명으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잘 지키지 않는 손님이 늘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도 단체 손님을 나눠 받는, 이른바 '쪼개기' 영업을 하면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사람만 손해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식당.

손님 2명과 3명이 따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서로 얘기하는 걸 본 식당 직원이 5인 이상 집합금지에 해당한다며 모두 내보냅니다.

점심시간 내내,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5~6명씩 무리 지어 들어와 일행이 아니라고 우기며 바로 옆 테이블에 나란히 앉는 식입니다.

[이웅배 / 서울 가산동 고깃집 사장 : 한 시간 사이에 세 팀을 돌려보냈거든요. 마음 같아선 받고 싶죠, 저희가 적자도 나고 월세도 못 드리는 상황에….]

식당에서 방역지침을 안내하면 대부분 나가지만, 무시하고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웅배 / 서울 가산동 고깃집 사장 : 왜 이렇게 유난이냐, 따로 앉겠다, 어차피 꽉 차면 옆에 앉히는 거 아니냐 왜 그러냐면서 욕하는 분도 계시고 좋게 나가는 분은 거의 없죠.]

손님 한 명이 아쉬운 일부 식당은 단체 손님을 쪼개서 받기도 합니다.

[식당 직원 : 여섯 명, 여섯 명이요? (셋, 셋으로 앉을 거에요.) 네. 셋, 셋.]

구청에선 단속보다는 계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 금천구청 관계자 : 지역도 너무 넓은 데다 인원도 없고, 시간상 제약도 있고, 자체로 나갔을 때는 (적발) 거의 없었어요.]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식당이 오히려 억울한 상황.

식당이나 카페처럼 유독 자영업에만 엄격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김종구 / 서울 가산동 고깃집 사장 : 같이 어울려서 교통수단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음식점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달부터 방역 수칙 완화가 예고된 가운데 지침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도록 방역 당국이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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