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정치인과 자전거..."그래도 안전모는 써야"

[뉴있저] 정치인과 자전거..."그래도 안전모는 써야"

2021.06.14.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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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를 향한 언론의 관심이 대단하죠.

첫 출근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일부 언론들은 이 대표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 본관까지 몇백 미터를 몰고 가자 1면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파격'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는데요.

'보여주기 쇼'가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평소에도 자주 이용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 : 제가 원래 여의도에서 돌아다니고 할 때 대중교통도 많이 이용하고 킥보드나 자전거 이런 것도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일상적으로 행하는 것들이 제가 당 대표가 되니까 그게 새롭게 느껴지나 봅니다.]

정치인들이 소탈한 모습을 연출하거나 환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싶을 때 자전거를 애용하곤 하죠.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차 없는 날'을 맞아 전기자전거를 타고 관저에서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했습니다.

잠시 보실까요?

[이명박 / 당시 대통령 (지난 2008년 9월) : 오늘 자전거 타고 가야 되는데….]

이 전 대통령의 자전거 출근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자 당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자전거 출근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퇴임 이후 봉하마을에서 자전거에 손녀를 태워 달리는 모습이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 자전거를 살 돈도, 빌려 탈 돈도 없었다"며 "아직도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후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선물 받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전거는 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인들에게 자전거는 특히 선거 때 인기입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선거 때마다 혼자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는 '나홀로 유세'로 화제가 됐고요.

최근에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자전거로 라이딩 유세를 선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이준석 대표의 자전거 출근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평가와 함께 "공유 자전거라고 해도 안전모는 착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곁들였는데요.

실제 지난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도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다만 과태료와 같은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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