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중앙에 정류장...붕괴 원인은?

건물 중앙에 정류장...붕괴 원인은?

2021.06.10.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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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깔린 시내버스 처참…납작하게 찌그러져
건물 뒤편 경사면 쌓고 중장비 투입하는 작업
무게 견디지 못하고 철거 중 무너졌을 가능성
"건물, 옆으로 무너져…측면으로 힘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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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학동의 건물입니다.

포털에서 볼 수 있는 로드뷰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3월에 촬영됐고요, 주변에 이미 철거된 건물이 있었던 만큼 주변 환경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무너진 건물은 5층짜리입니다.

바로 앞에 인도가 있고 대로변과도 맞닿아있죠,

그늘이 져서 잘 안 보이는데, 조금 확대를 하면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있는 것 확인할 수 있습니다.

cctv나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까지 종합해 보면, 시내버스는 이곳에서 정차했다가 건물에 깔렸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석순 / 광주동부소방서 재난대응단장 (어제) : 버스가 눌려 있는 상태라 안에 깊숙한 곳까지 최종 끝에까지 확인을 못했었는데 확인 과정 중에 한 분이 더 발견됐습니다.]

돌 더미에서 나온 시내버스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버스 앞뒤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고 특히 가운데 부분은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건물 붕괴 원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건물이 뒤편에 쌓은 경사면 무게를 버티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기 위한 임시 도로인 셈인데, 이 무게를 견디지 못했을 거라는 추정입니다.

[전해철 / 행정안전부 장관 (어제) : 그러니까 건물이 있고 흙을 쌓아가지고 위에다가 굴착기를 올려서 하려고 했던 거잖아. 그런데 (균형이 안 맞아서) 내려와 버린 거잖아.]

건물이 위에서 아래가 아니라 옆으로 무너진 상황으로 봤을 때, 어떤 힘이든 도로 바깥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송규 / 기술사 (어제 YTN 뉴스나이트) : 벽들이 약했거나 아니면 그 벽이 어떤 문제에 의해서 편심을 받아서 옆으로 측면의 힘을 받아서 무너져서 전체 건물이 무너지는 이런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장비가 동원되는 철거 작업이었던 만큼 도로 통제 같은 강화된 안전관리가 필요했다고 지적합니다.

경찰은 오늘 합동 감식을 시작으로 건물 붕괴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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