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생산되는 '손정민 의혹'...거짓말로 돈 버는 유튜버들

끝없이 생산되는 '손정민 의혹'...거짓말로 돈 버는 유튜버들

2021.06.05.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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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씨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 황당한 거짓말이 넘쳐나고 있는데 자극적일수록 조회 수를 늘려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2살 대학생 손정민 씨가 이곳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되고, 숨진 채 발견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손 씨가 어떻게 숨졌는지를 둘러싼 의혹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의혹들을 몇 가지 짚어보며,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조회 수 4만 회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입니다.

손 씨 시신이 발견된 지난 4월 30일 뉴스 화면을 반복 재생하는데, 경찰이 인양 과정에서 손 씨 시신을 마네킹과 바꿔치기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옵니다.

영상 댓글만 천2백 개, 대부분 친구 A 씨와 연관된 경찰 고위직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시신을 발견한 민간 구조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합니다.

[차종욱 / 시신 발견 민간 구조사 : 저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고 있었고, 기자분들, 목격자분들, 경찰 관계자분들, 수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마네킹하고 바꿨단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또 다른 유튜브 영상에선 실종 당일, 친구 A 씨가 손 씨를 업고 가는 장면이 찍혔다며 CCTV 화면을 보여줍니다.

[유튜브 영상 녹취 : 손정민 군을 친구가 업고 가는 형태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영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합니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23장짜리 중간 수사 설명자료까지 공개하며 범죄 혐의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한원횡 /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지난달 27일) : 현재까지 수사 상황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에서는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의 아들이 A 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며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등 가짜 뉴스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을 다룬 시사프로그램 보도에 A 씨 측 변호인이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A 씨 측은 명백한 허위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은수 / A 씨 측 법무법인 변호사 : 거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모두 다 허위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수사를 경찰서에 요구할 예정입니다.]

유튜버들이 허위 사실을 대놓고 유포하는 건 내용이 자극적일수록 조회 수가 급증하고, 이것이 곧 큰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는 손 씨 사건 관련 영상을 게재하는 한 유튜버가 한 달에 5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구독자나 시청자의 수를 늘려서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런 영상을 만들어 내는 거죠.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서 실제로 이런 행동을 해도 규제를 안 받으니….]

소셜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오염된 무수한 정보도 떠돌고 있는 지금.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언론이 전한 소식과 비교하며 올바른 사실을 가려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합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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