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백신 준다던 업체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대구에 백신 준다던 업체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2021.06.04.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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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백신 준다던 업체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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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했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구매에 관련해 제안을 받았다는 무역업체의 주소지와 전화번호, 홈페이지까지 모두 수상쩍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화이자 본사가 국제수사를 통해 불법이 확인되면 가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면서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백신 구입을)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여 보좌관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지난 4월 28일 백신 확보가 가능하다는 자료를 보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자료를 보내면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업체가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없었고 더는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 보좌관은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엔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대구시가 도입하려는 백신)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했으나 바이알당 용량, 접종 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님이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화이자에 사실 여부를 의뢰하며 ‘가짜’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밝혔다.

여 보좌관은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구매를 위해 접촉한 ‘무역업체’의 홈페이지도 ‘수정 중’이라는 안내 문구만 나와 있고 ‘주소는 플로리다, 전화는 포르투갈 번호’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해시태그(#)로 달아 ‘백신사기주의’를 당부했다.

여 보좌관은 “이런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부분 촌극으로 끝났다”면서 “이번 건도 마찬가지인데 대구시에서 먼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고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자체가 주시는 제안은 언제든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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