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가족 첫 살해는 우발"...검찰 공소내용 살펴보니

김태현 "가족 첫 살해는 우발"...검찰 공소내용 살펴보니

2021.06.01.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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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토킹 끝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측이 첫 공판 기일에서 첫 번째 피해자 가족을 살해한 건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반해 검찰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밝히면서, 김태현은 이미 피해자의 가족에 대해서도 살인할 마음을 품은 상태였다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검찰이 법정에서 공소 내용을 진술했죠.

새로 확인된 사실이 있나요?

[기자]
범행 사실이 조금 더 구체화 됐는데요.

이번에 검찰이 공소 사실을 밝힌 건, 오늘(1일) 오전 11시쯤 서울북부지법에서 이뤄진 김태현에 대한 첫 공판에서였습니다.

법정에서 김태현에 대한 신상을 묻는 인정신문이 끝난 이후, 곧바로 검사 측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검찰은 김태현이 지난해 11월부터 피해자와 온라인 게임을 하며 SNS 등으로 친분을 쌓다가,

지난 1월에 실제 만남도 한 차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피해자 측 거부 의사에도 억지로 만남을 요구하는 스토킹 행위를 벌였다고 했는데요.

피해자가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자택 주소가 나온 택배 배송 사진을 발견한 뒤 집 주변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집 앞에서도 만남을 거절당하거나, 온라인에서 만난 지인들도 피해자를 두둔하자 관계가 틀어진 이후로,

김태현이 강한 적대심을 품게 됐다고 검찰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3월엔,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가족도 접촉하게 될 경우 살해할 결의를 하고

미리 범행 도구를 구한 뒤 서울 노원구에 있는 피해자 자택을 찾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착한 뒤엔 물품을 배송하러 온 것처럼 꾸며 현관문을 두들기고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자 피해자 여동생을, 이후에 도착한 어머니와 피해자를 차례대로 살해했다고 검찰 측은 말했습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며, 피해자 여동생을 살해한 건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스토킹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한 사실에 대해 검찰은 김태현이 살해를 결의했다고 본 반면, 김태현 측은 계획한 건 아니라고 일부 부인한 겁니다.

김태현은 그동안 법원에 반성문을 모두 4부 제출했는데요.

이날 법정으로부터 발언권을 부여받은 유족 측은, 김태현이 제출한 반성문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판부에 엄벌을 재차 탄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살인, 특수주거침입 등 모두 5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월 김태현을 구속기소 했는데요.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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