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시민 향해 기관총·소총 사격"...5·18 진상규명 조사 과정은?

[뉴있저] "시민 향해 기관총·소총 사격"...5·18 진상규명 조사 과정은?

2021.05.18.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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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귀령 앵커
■ 화상연결 : 허연식 / 5·18 진상조사위 조사2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5.18 민주화 운동이 41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땀 흘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허연식 조사2과장연결해 그간의 조사 과정 들어보겠습니다.

과장님 나와 계십니까?

[허연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과장님, 지난 주 조사 1년 만에 중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쏘고 또 소총으로 조준 사격을 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어떻게 확인이 됐고 또 조사 과정은 어땠습니까?

[허연식]
저희가 지난 1년 동안 5.18 진상규명특별법에서 법정 조사 과제로 지정되어 있는 11개 과제에 대해서 조사 개시 결정을 한 후에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고요.

그동안 저희 조사관들이 약 1400여 명의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되었던 장사병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시도했고 그중에서 약 200여 명의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가운데서 5.18 당시 5월 20일날 광주역에서 발포했던 발포 상황이라든가 그다음에 5월 21일날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가 이루어질 때 그 현장에서 집단 발포뿐만 아니라 조준경을 부착한 M-16으로 저격수들이 건물 옥상에 배치돼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준사살을 했다라고 하는 사실 등을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민간인 학살도 18건이 추가로 확인이 됐는데요.

충격적인 건 신혼부부가 타고 있던 승용차를 저격하기도 했다고요?

[허연식]
그렇습니다. 그 장소는 광주교도소 부근인데요.

광주교도소는 사실 교도소 시설도 시설이지만 광주에서 담양과 순천 쪽으로 나가는 나들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던 시민들이 많이 희생이 됐는데 고속도로를 지나가던 신혼부부를 집중 사격해서 사살한 것을 비롯해서 그 현장에서 최소 13건의 차량에 대한 집중적인 사격, 그다음에 민간인들에 대한 사살, M-1 소총을 이용한 저격병들도 운용이 된 것으로 확인이 됐고요.

여기뿐만 아니라 송암동이라고 하는 지역이 있는데 여기는 광주와 목포를 오가는 나들목인데요.

이쪽에서는 계엄군끼리 오인 사격을 하고 나서 보복 살인이 지역의 민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살짜리 어린 아이에서부터 60세에 이르는 할머니까지 많은 사살 행위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아이, 노인 가리지 않고 희생이 됐는데요.

앞서 당시 투입됐던 계엄군 가운데 200여 명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증언을 확보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허연식]
우선 저희들이 1400여 명의 계엄군들을 접촉을 시도했고 그중에서 약 200여 명이 유의미한 진술을 해 줬다고 말씀드렸는데 200여 명 중에서는 51명의 계엄군들이 당시 계엄군에 의해서 사살된 민간인들의 시체를 가매장했거나 또는 지시했거나 그 가매장을 직접 실행하거나 그 현장을 목격했다라고 하는 증언을 복수로 확보를 했고요.

이걸 저희는 방문 전수조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이분들을 한두 번 만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증언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서너 차례 이상 되풀이해서 방문하고 간곡한 요청을 해야 비로소 입을 열어주고 있는데요. 물론 방문을 주로 하고 있는데 방문해서 못 만나는 경우도 여러 차례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계엄군들이 지난 41년 동안 무겁게 갖고 있었던 기억과 고통을 함께 들어주면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앵커]
참 어려운 과정을 겪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18과 관련해서는 또 북한군 개입설이 보수 언론이나 보수 인사들을 통해서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여기에서도 좀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바로 광주에 침입했던 북한군이라고 주장했던 김명국 씨를 조사해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들었는데요. 지어낸 이야기라는 거죠? 조사 과정은 어땠습니까?

[허연식]
그렇습니다. 일단 김명국이라고 하는 가명을 쓰고 있는 북한 이탈주민이었던 이 사람이 직접 저희 위원회에 찾아와서 진술을 했고요. 북한 특수군으로 광주에 왔었다라고 하는 자신의 이야기는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허위로 한 이야기였는데 이 이야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일정한 왜곡 세력들에게 활용될 줄은 몰랐다고 하는 것이 본인의 진술이고요.

그래서 이와 같은 사실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저희가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해서 이 사실을 정확하게 추가 확인을 하고 있고 또 다른 북한 이탈주민들을 추가로 더 조사를 해서 이 부분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좀 밝혀내지 못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누가 책임자인가. 또 지휘 체계 등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야 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앞으로 조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됩니까?

[허연식]
저희 5.18조사위원회는 당시 광주에서 작전에 참가한 계엄군의 총 숫자가 약 2만 300여 명이 됩니다.

이 2만 명이 넘는 계엄군들 중에서 최소한 2000명 이상의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진술과 피해자들의 증언 그리고 기록과 문헌 등을 종합해서 입체적인 조사, 또 객관적인 진실을 확인해 갈 예정이고요.

현재 진행 중인 발포 책임, 지휘 체계 이원화, 행방불명자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실종된 시신을 사후에 처리했을 것으로 보이는 사체처리반 운영 등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로 왜곡과 조작 그다음에 성폭력, 계엄군과 경찰들의 피해 상황도 함께 조사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진상규명을 위해 수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허연식 조사2과장이었습니다. 과장님, 잘 들었습니다.

[허연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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