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마지막 향해가는 광주의 진실...과제는?

[뉴스큐] 마지막 향해가는 광주의 진실...과제는?

2021.05.18.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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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화상전화 :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1년 전 벌어진 5.18 민주항쟁. 아직 피해자를 다 찾지 못했고 최종 발포 명령권자도 확인 처벌을 해야 합니다. 인권유린, 폭력, 학살, 암매장 사건도 더 밝혀야 할 숙제입니다.

지난해 5.18 진상조사위 출범과 함께 광주의 진실이 점차 마지막을 향해서 다가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광주 분위기 어땠는지 그리고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연결해서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사님, 나와 계십니까?

매년 5월이면 여야 정치인들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하고 또 추모식에 참석합니다마는 올해는 야당 의원이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유족회가 야당 의원을 끌어안은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조진태]
국민의힘 의원들인데요. 정운천, 성일종 의원입니다. 두 분은 공법단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특히 유족회의 공법단체 법 개정 관련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죠. 특별하게 그분들을 초청해서 그 의미를 다진 계기였습니다.

[앵커]
혹시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조진태]
아무래도 5월 18일 추모식은 경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여러분들, 국민들 들 아시다시피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때문에, 그리고 5.18 왜곡, 폄훼 때문에 굉장히 많은 고통을 받았던 그런 기념식, 추모식이었는데요.

지난 몇 년간은 상당히 5.18 유족들과 희생자들, 피해자 당사자들이 위로를 받았던, 광주 시민들이 위로를 일정 부분 받았던 그런 추모식이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앵커]
뉴스 모두에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41년 전 일어난 5.18 민주화 항쟁.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5.18 진상규명 조사에 착수한 지도 1년이 됐고요. 그동안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조진태]
진상규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면 가해 현장, 말하자면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했던. 그래서 진상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뭔가 왜곡이 되고 때로는 조작이 되거나 그걸 통해서 폄훼되는 이런 일들이 벌어졌었는데 바로 그 가해 장교 사병들을 200여 명 이상을 직접 조사를 통해서 증언을 확보하고 그리고 주요 끔찍한 반인륜적 사건이 벌어진 그런 현장에 관한 증언들을 확보했다는 점.

그걸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밝혀나갈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 있어서 저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기념식 영상에 나온 전재수 군, 당시 나이가 11살이었고 살아계셨다면 50대셨을 것 같은데요. 당시에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유족이. 그런데 사진 한 장을 찾았다고요? 어떻게 찾은 겁니까?

[조진태]
가족 중에 형제가 이사를 하면서 유품을 정리하다가 가족사진을 한 장 발견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안타깝죠. 그리고 11살의 참으로 어린 동생의 죽음. 그 죽음을 제대로 어떤 측면에서는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아픔이 있었는데 그 아픔을 41년이 되어서라도 풀 수 있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유족으로서는 나름대로 굉장히 위로가 되었을 것 같고요.

그걸 지켜본 우리 시민들 역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함께 슬픔을 나누면서도 다시 한 번 뭔가 이제 5.18를 통해서 이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것도 함께 가져봤던 것이죠.

[앵커]
그리고 아직도 행방을 찾지 못하는 피해자가 많습니다. 지금 공식적으로 파악된 숫자가 얼마나 됩니까?

[조진태]
지금 묘역에 가면 86기가 무덤이 없는, 묘비만 있는 상황입니다. 실종자인 셈인데요. 그러나 사실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숫자는 훨씬 많습니다. 모두 진상이 밝혀져야 될 내용들이라 보이는데요.

바로 이 문제가 사실 5.18 관련해서 가장 큰 희생자들이 고통을 안고 있는, 여전히 한으로 간직하고 있는 미완의 진상규명 문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최근 개봉한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5.18 항쟁을 다룬 영화 중에 가해자 부모의 시각으로 그려진 영화라고 하더라고요. 아들의 이름으로가 관객 1만 명을 넘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과거를 못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은데 최종 발포 명령자가 지금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추후에 어떤 조사가 이루어져야겠습니까?

[조진태]
발포 책임자, 우리 국민들은 누가 최고 책임자인지 아마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실체적 진실 그것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그 당사자 본인은 계속적으로 발뺌하고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 그런 망언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바로 이 발포 책임자를 실체적으로 밝혀내는 일, 그리고 암매장 조사 과정을 통해서 행방불명된 5.18 희생자 시신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5.18이 80년 당시부터 지금 41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국가기관에 의해서, 정보기관에 의해서 조작되고 왜곡돼 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그런 왜곡과 조작의 실체를 밝히는 일, 이런 일들이 이후에 풀어야 될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올해 3월이었죠.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서 직접 용서를 구하기는도 했는데요. 헬기조종사 등 양심 고백을 하는 가해자가 좀 더 나와야 하는 진실의 시간이 어서 와야 하는 상황이죠?

[조진태]
그렇습니다. 헬기 기관총 사격, 이게 아마 다른 국민들은 믿지 못하셨을 거예요. 전두환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에서 이 실체가 확정적으로 판결을 통해서 나왔습니다마는 누구나 다 부인하고 싶은 끔찍한 사실이죠.

헬기 기총 사격의 조종사였던, 때로는 사격수였던 말하자면 가해 계엄군들. 41년이 지났으니까 더 늦기 전에 본인의 행동에 대해서 고백이나 증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거든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마 본인들도 상당히 많은 심리적 고통,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거예요. 그것을 진상규명이 진행되는 이 기간에, 이 과정에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피해자들, 특히 광주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면 아마 광주 시민들, 그리고 피해 희생자들은 모두 기꺼이 마음으로부터 껴안아줄 것이다,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앵커]
그리고 지금 미얀마에서 당시에 광주와 비슷했던 사건들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서 광주 시민들이 돕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고요?

[조진태]
그렇습니다. 사실 미얀마는 광주의 어제, 5.18의 어제와 다름없습니다. 5.18 기념재단에서는 광주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광주-미얀마 연대를 결성해서 지금 성금을 모금하고 있고 성금을 통해서 물질적 지원, 다양한 지원 방식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성금 모금에는 사실 초등학교 학생부터 시작해서 교사들 그리고 각 구청의 공무원들 그다음에 여러 동네의 마을 주민들까지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현재 미얀마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너무 잘 들었습니다. 아직도 밝혀야 할 진실이 너무 많은데요. 모두 밝혀져야 바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5.18 정신도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진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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