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잊어선 안된다"...'강남역 살인 사건' 5주기

[앵커리포트] "잊어선 안된다"...'강남역 살인 사건' 5주기

2021.05.17.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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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오늘, 강남역 근처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30대 남성이 숨어있다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는데요,

그렇게 23살 여성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의자가 밝힌 범행 동기는 더욱 큰 충격을 줬습니다.

평소 여자들에게 무시를 많이 당해왔고, 더는 참을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건데요, 전형적인 여성 혐오 범죄였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끔찍한 범행의 무대였던 강남역 10번 출구 앞엔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빼곡히 자리 잡은 3만5천여 장의 포스트잇은 우리 사회가 겪은 아픔과 충격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추모 행렬을 넘어 여성 폭력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켜켜이 쌓여 있던 각종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확산했고,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관심은 입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피해자인 강력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대형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관련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올해도 강남역 살인 사건 5주기를 맞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서울 여성회가 마련한 홈페이지에 많은 이들이 몰렸는데요.

"잊지 않았습니다", "운 좋게 살아남은 지 5년째" 등 세상이 바뀌기를 희망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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