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5주기 온라인 추모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5주기 온라인 추모

2021.05.17.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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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5주기 온라인 추모
사진 출처 = 온라인 추모 공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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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거나 살해당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계속해서 연대하고 맞서겠습니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5주기를 맞아 마련된 온라인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서울여성회는 '우리의 기억과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이름으로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추모 행동을 기획했다. 5주기 당일인 17일 열리는 오프라인 집회뿐 아니라 온라인 포스트잇 공간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여성회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수많은 여성이 폭력과 차별의 세상을 그대로 둔 채 살 수 없다며 집단으로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며 "최근 다시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백래시)의 기운이 정치권, 언론, 기업, 온라인 등에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하고자 추모 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5년 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처음 본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징역 30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이 사건 이후 매년 사망한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 열린 온라인 추모 공간에서는 온라인 포스트잇을 통해 누구나 추모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적을 수 있다.

여기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 세상은 별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여성들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연대하겠습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성을, 약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죗값을 치를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추모 글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이 사건이 "묻지마 범죄가 아닌 여성 혐오 범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7시 30분부터는 강남역 9번 출구와 10번 출구 사이에서 오프라인 집회도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는 9인 이하로 2회 진행되며, 자유 발언과 성명서 낭독 등이 계획됐다. 서울여성회는 "온라인 공간에 포스트잇을 남겨주시면 17일 강남역에 주최 측이 게시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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