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발생 소폭 증가...이번 주 '관건'

환자 발생 소폭 증가...이번 주 '관건'

2021.05.16.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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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류재복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주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었습니다. 어린이날을 포함해 이달 초 외출과 이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주 확진 상황에 따라 4차 유행의 향배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코로나 상황,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주 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상황 관리에 커다란 압박이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난주, 그러니까 8일부터 14일까지 하루 평균 환자 발생이 592명. 그 전주는 554명이었으니까요. 하루에 40명 정도가 늘었는데 그것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포함한 지지난주, 5월 첫째 주에 이동량도 많이 늘었고 그다음에 향락철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영향이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나타납니다. 그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서 지난주 후반대에 700명 넘는 환자들이 나왔었죠.

그런데 이동량이 지난주 11일 이동량을 보면 그 전주에 비해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 주에 월, 화, 수 이때쯤에 확진환자 수의 방향을 보면 이 유행이 오래갈 것이냐 또는 크게 늘어날 것이냐 아니면 잠깐의 상승에서 마감될 것이냐. 이런 것들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고요.

현재 당국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황관리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의료역량 같은 게 여유가 있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병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치명률 같은 것도 지난해 12월에 한 2.7%에서 지난달에는 0.36%까지 치명률이 굉장히 크게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이 첫 번째로 백신을 맞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환자 발생이나 중증화율이 많이 떨어졌고요. 중증화율이라고 해서 위중증과 사망자를 합쳐서 확진자 수로 나눈 그 비율을 보면 지난해 12월에 5%에서 지난달에 2%대까지 떨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여러 가지 수치로 봤을 때 관리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입니다.

[앵커]
의료역량이 과거에 비해서 확충됐고 또 치명률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지금 방역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지역별로 살펴보겠는데요. 부산에서 또다시 걱정스러운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춤 동호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목욕탕을 매개로 퍼지고 있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부산 수영구의 춤 동호회 회원 1명이 확진돼서 전체적으로 조사를 했는데 지금까지 41명이 관련돼서 확진됐습니다. 보니까 동호회 연습실 내 명부를 보니까 거기에 한 80여 명 정도가 등록돼 있어서 검사를 좀 더 하면 더 나올 것도 같은데 동호회 모임은 현재 방역수칙상 가능합니다.

그런데 5인 이상 모임, 그러니까 사적모임이죠. 이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연습실이 환기가 그렇게 좋지 않았고 이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음료를 나눠먹기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게 나왔기 때문에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아마 위배가 될 것 같고요.

더 큰 문제는 이 동호회에서 확진받은 사람 가운데 2명이 해운대구에 있는 목욕탕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목욕탕의 이용자들 한 300명을 조사해 봤는데 지금까지 6명이 또 추가확진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동호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욕탕을 통한 N차 전파가 일어나게 되면 확진환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감염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육가공업체에서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감염이 커지고 있죠?

[류재복]
외국인 노동자들 감염이 지금 크게 번지고 있는데요. 강릉은 강릉을 비롯한 강원 영동지역, 고랭지채소 작업철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기서 일을 많이 하는데 그 사람들이 외국에서 들어온 게 아니고 경기도 안산 쪽에 사시는 분들이 그쪽으로 많이 가서 원룸 형태로 한두 달 이렇게 방을 쓰는데 여러 명이 같이 모여서 생활을 하기도 하고 그다음에 라마단이 얼마 전에 끝났는데요.

라마단 기간 동안에는 낮에 음식을 못 먹으니까 밤에 모여서 같이 음식을 하면서 감염이 퍼졌는데 그런 방식으로 해서 지금 경남 김해에서도 집단감염이 일어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경기도 광주의 육가공업체 여기도 역시 외국인들이 많이 일을 합니다.

육가공업체라는 게 고기를 손질하는 그런 업체인데 내부 역학조사를 해 보니까 외국인 노동자가 절반 이상이 나왔는데요. 이 사람들이 역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그다음에 작업장 환경이 일단 고기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온도가 낮습니다.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데 적합한. 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생존력이 강해지니까요.

그리고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모여서 일을 하면서 에어컨을 또 틀어놓습니다. 계속해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환경들 때문에 아마 전파가 쉽게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관리는 사실은 여러 시도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선제적인 검사도 많이 이루어졌는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같은 국적의 사람들끼리는 상당히 밀접하게 서로 교류를 하거나 접촉을 합니다. 그래서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한 집단 내에서 감염을 크게 일으키는 그런 경향들이 크거든요. 현재는 선제검사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추가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사례를 보면 3밀 환경이 역시 감염에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그런 사례였던 것 같습니다. 백신을 둘러싸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주부터 공급난이 풀리면서 백신접종이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27일부터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본격화할 예정인데요. 정부가 남는 백신 처리를 위해서 예약을 손봤다고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지금 한동안 1차 접종이 이루어지지 못했었죠, 백신이 들어오지 않아서. 2차 접종 위주로 이뤄졌었는데 지난 주에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 백신이 일부 들어왔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이번 주부터 계속해서 들어올 예정이고 그래서 아마 내일부터는 접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 같은데 오는 27일부터는 일단 65세 이상 어르신들하고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때는 본격적으로 하루에 20만 명 이상이 접종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른바 노쇼 백신이라고 해서 맞기로 예약을 했다가 접종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남는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병을 따면 10명이 맞아야 되는 거고 화이자는 5명이 맞아야 되니까. 그런데 사람이 부족할 수가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쥐어짜기 주사기라고 해서 최소 잔여형 주사기이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고 12명까지도 맞을 수 있고요. 화이자도 6~7명이 맞을 수 있으니까 물량이 남게 됩니다. 그런데 이 물량은 뒀다가 다음 날 쓸 수 없고 그날 다 버려야 되거든요.

[앵커]
폐기를 해야 되는 거군요.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예약은 하지 않더라도 그 잔여 물량을 맞힐 수 있는 거죠. 지금도 그걸 하고 있는데 지금은 접종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이른바 잔여 백신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을 맞게 되면 아마 그 백신의 양, 남아 있는 백신의 양도 상당히 많을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일반 예약이 안 된 사람들, 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이것만 잘 이용하면 조기에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에서도 이 부분을 잔여 백신을 없애기 위해서 카카오나 네이버에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있죠. 거기에 들어가게 되면 현재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장소가 다 뜹니다, 지도 안에. 그럼 자기가 그곳 중에 본인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위주로 해서 고르게 되면 예약이 가능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예약을 하고 맞을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인터넷에서 연동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놓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27일 이후에는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었다. 지금까지는 전체 접종자 가운데 0.1~0.2%밖에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0.1~0.2%가 되더라도 상당히 많은 양이 남을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백신을 우선적으로 맞고 싶은 분은 이것을 잘 이용하면 조기에 백신을 맞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노쇼 물량에 한해서 당일 예약해서 당일 접종까지 가능하다, 이런 말씀인데요. 다음은 임신부의 백신접종 여부를 놓고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임신부가 백신을 맞으면 아이에게도 면역력이 생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류재복]
지금까지는 임산부, 그러니까 임신부와 출산한 여성이 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또 세계보건기구는 권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의사와 상담하면 맞을 수 있다 해서 권고를 하는. 실질적으로 임산부가 크게 해가 있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조심은 해야 되겠죠. 그런데 최근에 하버드 의대가 조사를 해 보니까 여성 103명 정도의 혈액 샘플을 조사를 했는데 이 103명 가운데 임신 중에 백신을 맞은 사람과 출산 후에 접종한 사람 그리고 전혀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고 백신을 맞은 사람. 이렇게 합쳐서 103명을 조사해 보니까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나왔다는 거죠.

임산부도 임신하지 않은 사람과 똑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게 밝혀진 거고 더 재미있는 것은 임산부의 모유 그리고 신생아의 탯줄에서 이 중화항체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이 면역력이 전달이 됐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상당히 이것은 임산부 접종에 있어서 상당히 희소식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부작용을 살펴보니까 심각한 부작용은 아예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부작용의 비율도 약간 떨어졌다. 이런 결과가 나왔거든요. 이 결과가 유명한 논문에 실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임산부 접종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 상당히 긍정적인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미국 정부 얘기인데요.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외 모두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런 발표가 있자 곧바로 대형 쇼핑센터나 놀이공원 등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마스크를 벗는 건 시기상조다, 이런 입장이잖아요.

[류재복]
우리나라도 아마 후자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완전히 정상화가 된다 하더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지난 13일에 지침을 개정하면서 이 얘기를 한 겁니다. 그래서 백신을 접종하면 실내외 환경 대부분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그러니까 희소식이 들린 것이죠. 제일 먼저 월마트가 18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게 했고 코스트코라든가 이런 대형쇼핑몰이 앞다퉈서 마스크 착용 면제를 발표했고 스타벅스라든가 월트디즈니월드라든가 이런 곳도 놀이공원 같은 데서도 쓰지 않도록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약간의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스크 착용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차이도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됐을 때 서양에서는 이에 대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었잖아요. 이를 문화와 역사의 차이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시죠.

[류재복]
그러니까 처음에 지난해 초기에 코로나 사태 초기 때 동양과 서양의 마스크 착용은 완전히 차이를 보였었죠. 동양은 거의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잘했는데 서양은 마스크 착용을 상당히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느냐. 이것이 문화와 역사에 근거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 보면 그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고 대화하거나 서로 인사말 같은 걸 많이 건네는데요. 마스크를 쓰면 그런 것들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부감 같은 게 상당히 크고요. 그다음에 그 사람들의 생각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범죄자 또는 중환자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코로나 사태 초기 때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면 그게 또 인종차별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있고 특히 미국 같은 나라는 자유를 상당히 중요시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자유를 박탈한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고. 그런 것들 때문에 유럽에서도 사실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면서 시위 같은 걸 했죠. 그러니까 미국의 CDC는 다른 조치보다도 더 서둘러서 마스크를 벗는 것에 집중하는 조치들을 하고 있는 것이고 다른 나라들 그러니까 주로 동양의 나라들은 아직까지 마스크를 벗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일본 같은 나라는 마스크를 상당히 잘 쓰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테마스크라는 게 있습니다. 다테라는 게 멋을 부린다, 이런 뜻인데요.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일종의 패션 같은 그런 것으로 활용이 되기도 하고 갸루패션이라고 해서 왜 여고생들 패션 있지 않습니까? 이 여고생들 패션 가운데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것도 패션의 하나로 인식이 됐었거든요.

그만큼 동양은 그렇게 크게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특히 동양이 약간 은둔의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기 자신을 좀 세상과 차단하고 싶은 그런 심리도 있어서 동양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 있어서 거부감이 없고 서양은 반대로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데 상당히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취할 각국의 조치도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착용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나라와 동양권의 문화인데 서양은 그렇지 않다. 재미있는 분석을 알려주셨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내달린 데에는 각 나라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의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 이런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달을 제대로 된 조치 없이 흘려보냈다는 지적이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게 팬데믹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의 보고서에서 나온 건데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지난해 2월을 잃어버린 달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1월 말에 중국에서 그때는 코로나19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보고가 됐는데 실제로 세계보건기구에서 팬데믹, 그러니까 대유행을 선포한 것은 한 달이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한 달을 그냥 버렸다는 얘기인데요. 그 당시에 보면 세계보건기구가 실제로 한 달 동안을 그냥 허비하면서 제대로 된 조사조차도 벌이지 못했었거든요. 물론 각국의 대응도 상당히 큰 문제가 있었죠.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공식적인 첫 환자가 지난해 2월 21일에 나왔는데 그보다도 한 달 전에 이른바 0번 환자라고 해서 실제로 유입됐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탈리아가 상당히 환자가 많았던 이유는 이탈리아 북부지방에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패션을 중심으로 해서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거나 이동이 많았던 그 지역이 있는데요. 그 지역에 이미 1월부터 중국인들이 많이 와서 감염이 전파됐는데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초기 대응을 놓쳤기 때문에 급속하게 환자가 늘어났던 것이고요.

그다음에 미국도 유럽여행객 금지조치 외에는 별로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았었죠. 당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무시하는 전략까지 보였었죠. 그런 식으로 대응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대응이 3월부터 시작됐고 그때는 이미 전 세계가 항공기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전파가 완전히 만연된 그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WHO를 비롯한 각국의 초기 대응이 지금 상당히 비판을 받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지구적 문제인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해야 할 세계보건기구의 위상과 역할을 놓고 많은 회의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권고안까지 나왔는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거란 예상이 나왔다고요?

[류재복]
권고안의 내용은 충실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각 나라의 승인 없이 유행과 관련된 정보를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된다. 권한을 가져야 된다. 그다음에 전문가도 최단시간 내 파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다음에 백신의 생산이나 제조하는 곳에도 백신 지적재산권 면제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안이 나왔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나 국가에서는 사실은 크게 괘념하는 눈치는 아닙니다.

누가 어떤 나라가 그걸 받아들이겠느냐. 승인 안 해도 그럼 세계보건기구가 무슨 힘을 가지고 그것을 하겠느냐. 이런 것들이 있고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의 역할과 위상과 관련해서도 또 그런 게 있었죠. 세계보건기구는 사실 각 나라의 보조금 같은 것으로 운영이 되는데 중국이 보조금을 많이 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세계보건기구가 처음에 중국의 초기 대응에 대한 비판을 세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은 갑자기 세계보건기구의 무용론까지 주장을 하고. 이런 식의 현재 이른바 허수아비 같은 위상을 가지고 어떻게 세계의 전염병을 관리하겠느냐. 이런 냉소적인 시각이 상당히 많은 거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정부 서울청사에서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있었던 김 총리의 회의 모두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
여러 가지로 오래된 감염병과의 싸움을 정말로 헌신적으로 잘 마크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를 믿고 방역에 또 면역을 위해 백신 등 여러 가지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특히 74세 이하 어르신들의 백신접종 예약이 진행 중입니다마는 아직까지는 42%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약이. 지금 우리나라 코로나19의 치명률은 1.4%에 불과합니다만 사망자의 95%는 60세 이상 연령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을 가장 먼저 보호해 드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백신접종을 하신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조사한 결과 1차 접종 2주 후부터는 89.5%의 감염예방효과와 100%의 사망 예방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상반응 신고율도 60대 이상은 0.2%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고 대부분이 발열과 근육통 등 경미한 사례였습니다. 올해 만 64세인 저도 중대본부장으로서 그저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마는 별다른 이상반응을 느끼지 못하고 이 자리에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고 정부를 믿고 접종을 예약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고 이웃을 지키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입니다. 꼭 좀 도와주십시오. 자녀들과 이웃에서도 어르신들의 백신접종에 대해서 많이 세심하게 도와드리고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예약 신청과정에서 현재의 통신사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이 많았는데 꼭 좀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부처에서는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등 또 접종 후기 공유 등 어르신들께서 맞춤형으로 안심접종캠페인을 적극 추진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지난주 미국 보건당국은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과감한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일상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년 가을에는 꼭 그런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만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영국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 완화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접종 후 일상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되 방역의 기본은 철저히 지켜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관계부처는 접종을 마치신 분들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조속히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주요 국가의 백신 접종 상호 인증 협의에도 속도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앱을 통하여 백신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에 대한 여러 가지 인증이 되고 있습니다마는 혹시 필요하시다면 어르신들이 자신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그런 확인증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발급해 드릴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도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조로운 백신접종을 위해서는 탄탄한 방역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정부가 아무리 정교한 방역수칙을 만들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감염 확산을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현장 확인과 점검이 엄포로만 그쳐서는 곤란합니다. 방역수칙이 무너진 곳을 적발하고도 온정적 조치로 일관한다면 일상을 양보하고 손해를 감수해가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대다수 국민들에게 허탈감만 느끼시게 할 겁니다.

각 부처는 책임감을 가지고 소관시설의 방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시고 현장의 이행력 제고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립니다. 각 지자체도 방역수칙 위반행위 적발 시 원칙에 따라 필요한 행정조치를 강력하게 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는 혈액 수급에도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혈액 보유량은 적정 단계인 5일분 이상에서 한참 못 미치는 3일대 중반 수준입니다. 올해 현재까지 헌혈양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 3만 4000여 건이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헌혈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습니다.

적십자사 관계자들도 먼저 백신을 맞는 등 안전한 헌혈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헌혈에 솔선수범해 주시고 국민들께서도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김부겸 국무총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들어보고 왔습니다. 60세 이상 백신접종 후에 사망률 수치에서 100%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 백신의 효과가 실증적으로 입증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류재복]
그렇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맞은 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이 바로 오히려 연세가 많은 분들은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되는 과학적 이유가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 60세 이상분들 예약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약률이 생각보다 많이 높지 않은데 이런 부분들을 명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연세가 있을수록 백신은 더 맞아야 된다는 것. 그래서 예약률이 좀 더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2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 전체 등교 수업이 확대되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청소년이 백신접종 대상이 대부분이 아닌 상황인데 이대로 등교수업이 확대되면 감염이 학교에서 확산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류재복]
2학기 전면 등교수업은 두 가지의 전제가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그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아마 계획을 잡고 있는 건데. 첫 번째는 뭐냐 하면 7월부터 우리나라는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됩니다. 그 개편안은 지금보다 훨씬 완화된 개편안입니다.

그래서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가는 데 기준이 500명 이상입니다. 하루에 500명 이상 발생하면 2단계가 되고 500명 미만이 발생하면 1단계가 되는데요. 1단계는 사적모임 제한도 없고 영업제한도 없고 학교도 전면 등교입니다. 그게 원칙입니다.

그리고 2단계가 되더라도 대부분 일부 학년만 3분의 2 정도가 등교하는 굉장히 완화된 것인데 지금 전체적인 흐름으로 봐서는 백신을 상반기에 1300만 명 이상이 맞고 그다음에 9월에 개학을 하면 8월 한 달 동안에 최소한 1000만 명 정도가 맞을 수 있거든요. 그 정도가 맞게 되면 사실은 발생이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1단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고요.

두 번째 전제는 뭐냐 하면 지금 13세에서 15세, 미국에서는 이미 접종을 하도록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시작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도 곧 미국의 조사결과에 준해서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화이자 백신을 그래서 13세 이상 청소년들도 맞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기왕에 고3 학생과 고3 선생님들은 여름방학 때 접종을 다 하기로 했죠. 화이자를 맞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한 번 맞고 두 번째 맞는 데 시간이 12주가 걸리기 때문에 아이들 공부하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어서 여름방학 시작할 때쯤에 고3 학생들이 한 번 맞고 끝날 때쯤 한 번 맞을 겁니다. 나머지 학생들도 하반기가 시작되면 아마 13~15세 권고가 받아들여져서 학생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전제해서 2학기 때부터는 전면 등교를 하도록 준비를 하겠다, 이런 발표로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류재복 해설위원과 함께 국내외 코로나19 상황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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