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 내 성범죄 증가...가해자 80% 경위 이상 간부

경찰 조직 내 성범죄 증가...가해자 80% 경위 이상 간부

2021.05.14.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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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 내 성범죄 증가...가해자 80% 경위 이상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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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경찰 조직 내에서 발생한 성 비위 사건 가해자의 80%가 경위 이상의 간부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경찰 조직 내 성 비위 징계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 내에서 발생한 성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총 1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 비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총 42명으로 2019년 27명에 비해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급별로 살펴보면 경위가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감이 44명, 경정이 20명, 총경이 4명 등으로 경위 이상 간부급이 154명으로 집계됐다.

가해자의 79.4%가 간부급 경찰관으로 유형별로 보면 성범죄 60건, 성희롱 134건으로 나타났다. 성 비위로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161명, 감봉·견책 등 경징계자는 33명이었다.  

지난 4월에도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가 부하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성희롱 문자를 보내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고, 인천 남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경위도 부하 여성 경찰관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혹을 받고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은주 의원은 "일선 서의 관리자급인 경위·경감의 성 비위 비중이 다른 계급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건 경찰 내에서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개인의 일탈을 넘어 경찰 조직 전체의 성 인지 감수성이 매우 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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