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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부 살해한 아들..."도와달라는 父 요청 뭉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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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친부 살해한 아들..."도와달라는 父 요청 뭉갠 경찰"

2021년 05월 14일 08시 13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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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 강 모 씨, 자택 앞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
유가족 "경찰, 기민했다면 비극 막을 수 있었어"
강 씨, 숨지기 한 달 전 경찰 신고…"살해 위협"
강 씨, 아들 이상행동 우려…경찰, 문제없다 판단
[앵커]
경기도 남양주에서 조현병을 앓는 20대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숨지기 한 달 전, 아들의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한 빌라.

지난 6일 오전, 60살 강 모 씨가 이곳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강 씨의 29살 아들이 3층 집 안에서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겁니다.

[이웃 주민 : 과학수사대하고, 경찰들이 (왔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슨 일이 있다고 그러더라고, 경찰이….]

그런데 유가족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경찰이 기민하게 대응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강 씨가 이미 한 달 전에 아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경찰에 직접 찾아가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강 씨 유가족 : 너는 나한테 죽어야 해. (아버지를) 죽여야겠다는 문구가 (집 안에) 있었던 게 사실이고요. 고인이 된 아버지도 그 이야기를 수차례하고….]

당시 강 씨는 조현병을 앓는 아들이 피해망상과 환각증세를 자주 보여 우려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들을 만나보더니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그냥 돌아갔습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 : 아버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애는 무조건 입원시켜야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된 거죠. 아버님 입장에서는 경찰이 와서 뭐 해주는 것도 없고.]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당장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후 아들은 경찰을 부른 아버지에게 큰 분노를 표시하며 더욱 횡포를 부렸습니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 관계자 : 현장에 갔을 때도 대상자가 매우 차분한 상태였다는 거예요. 많이 흥분되고 다투고 그런 흔적이 없이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강제 입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그 당시에 그렇게 판단했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들과 단둘이 살던 강 씨가 숨진 다음 날, 이 사실을 몰랐던 친척들은 지구대를 찾아가서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은 바로 강 씨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자 철수했습니다.

시신이 화단에 있었지만, 집 주변조차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강 씨 유가족 : 경찰분들이 거기(현장에) 와서 노크만 세게 해보고, 4~5분 문을 두드리다가 문을 열지 않자, 저한테 어떤 정보도 묻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요.)]

결국, 주민 신고로 뒤늦게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했고 5시간 만에 도주 중이던 아들을 안산 길가에서 붙잡았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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