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입양 심사에선 완벽했지만...10개월 만에 학대

[굿모닝] 입양 심사에선 완벽했지만...10개월 만에 학대

2021.05.13. 오전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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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가 입양을 신청한 건 지난 2019년입니다.

입양이 확정된 지난해 8월까지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그래픽에 담지는 못했지만, 중간에 교육도 포함됐습니다.

자녀가 넷이나 있는데 왜 입양까지 선택했을까 궁금하실 텐데, 저희가 입양 심사 자료를 확보해서 확인해봤습니다.

입양기관의 조사 내용 일부입니다.

양모가 오래전부터 입양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양부도 공감하게 됐습니다.

자녀를 넷까지 출산한 뒤에 잠시 고민했지만, 양모가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내용만 놓고 보면 입양을 결심하는 과정이 양모 위주였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자녀 넷이 있다는 점은 양육 경험이 풍부하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주 양육자였던 양모는 이런 점이 장점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양부모는 심리 분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입양이 실행된 뒤에는 모두 세 차례 조사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방문, 두 번은 이메일과 전화로 진행됐는데, 입양 기관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사 결과에는 아이가 적응하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거나, 불안감이 높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도 했는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양기관은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찰 수사로만 보면 마지막 조사가 있었던 4월 16일쯤에는 아이의 몸과 마음이 이미 상처로 가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A 씨 / 양아버지 (지난 11일) :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습니까?)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아내도 학대에 가담했습니까?) 아닙니다.]

두 살 아이는 지난 2018년 이른바 베이비박스에서 미안하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는 메모와 함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뇌 수술을 받은 뒤 며칠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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