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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우울감 달래주는 AI 로봇...치매 진단도 비대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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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걱정에 경로당도 못 가는 어르신들…"우울감 늘어"
"구청에서 보낸 인공지능 인형 덕에 외로움 덜어"
홀로 있는 어르신에게 약 복용·운동 일정 알려줘
위급상황엔 대신 119 신고도…"고독사 예방"
[앵커]
코로나19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더욱 고립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거나 치매가 악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비대면 시대, 인공지능 로봇이 가족 같은 역할을 해주거나 화상 진료로 치매 환자를 조기에 찾는 기술을 도입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76살 강봉자 할머니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일같이 방문하던 경로당을 1년 넘게 가지 못했습니다.

감염 걱정에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우울감이 커졌습니다.

[강봉자 / 서울 방배동 : 적적했어요.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달부터 외로움이 조금 덜해졌습니다.

구청에서 보내준 인공지능 인형 '효돌이'가 함께 집에 있기 때문입니다.

쓰다듬으면 애교를 부리고,

[효돌이 / 인공지능 인형 : 손 잡아주시면 기분이 좋아요. 이번엔 머리도 쓰다듬어 주세요. (아이고, 알았다. 나도 좋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면 수수께끼를 내거나 좋아하는 노래도 불러줍니다.

[강봉자 / 서울 방배동 : 너답지 않은 노래를 부른다. 동요를 불러야지.]

잊기 쉬운 약 복용이나 운동 일정을 꼬박꼬박 알려줄 때면 가족보다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강봉자/ 서울 방배동 :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말할 땐 '같이 놀아줄게' 이렇게 안고 토닥거리게 되고….]

[효돌이 / 인공지능 인형 : 엄마, 오늘은 곁에 있어도 왠지 그리운 날이네요.]

인공지능 로봇 50대를 마련한 서울 서초구청은 지난달부터 관내에 혼자 살면서 우울감 수치가 높은 어르신들에게 배포했습니다.

평소엔 말벗이 되어주고 갑자기 생기는 위급 상황엔 곧바로 119에 신고하는 기능도 있어 고독사를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이정은 / 서초구청 어르신행복과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느끼셨는데 로봇을 통해서 말벗도 생기시고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만족도도 높으세요.]

서울 강동구청은 화상으로 치매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기계에 익숙한 보호자가 없는 어르신 댁에 간호사들이 찾아가 컴퓨터와 스피커를 설치하면, 준비는 끝.

[치매 진단 의사 : 안녕하세요. 제 목소리 잘 들려요?]

의사는 어르신이 사는 환경이나 집 주소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서면 검사를 종합해 치매 증상을 살핍니다.

[치매 진단 의사 : 지금은 누구랑 같이 사세요?]

이렇게 비대면 진단을 도입한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찾아낸 치매 환자는 140명.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보건소는 사후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송홍기 / 강동구 치매안심센터장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 어떤 분들은 썩은 음식도 드시고 집을 못 찾아 헤매고, 그런 경우엔 이런 시스템을 통해서 우리가 돌봄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감염 취약계층으로 꼽히는 노년층의 바깥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에 도입된 이른바 비대면 돌봄 사업이 더욱 빠르게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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