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설에 속해 차별"...'합법' 업주들 "더는 못 버텨"

"유흥시설에 속해 차별"...'합법' 업주들 "더는 못 버텨"

2021.04.25.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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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과 부산 지역 유흥시설에 집합금지가 내려진 뒤 불법 영업이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흥시설 업주들은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곳까지 문을 닫는 건 역차별이라는 겁니다.

박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치자 불 꺼진 건물 복도로 달아난 남녀 수십 명.

"무리별로 앉아주세요. 무리별로. 이렇게 셋인가요? 신분증 제시해주세요."

업소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에 먹다 남은 술과 음식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놓고 간판도 없이 몰래 운영한 유흥주점 단속 현장입니다.

"지금 몇 층에 있다가 온 거예요? (지하에….)"

지난주부터 수도권과 부산 지역 콜라텍, 헌팅 포차 등 여섯 가지 유흥시설에 영업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음식점이나 노래연습장을 불법으로 개조한 주점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에서 적발된 불법 영업 행위는 모두 370건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양심적으로 영업하려는 유흥업소 업주들은 영업정지 조치가 더 길어질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무도장을 운영한 한 업주는 음료를 마시지 않고 여럿이 춤만 추는 곳인데도 유흥시설과 같이 분류됐다며 억울해합니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키며 영업했는데, 불법 유흥업소들 잘못을 왜 함께 뒤집어써야 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무도장 사장 : 일부 업종들의 가게들이 위반했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집합금지명령을 내려는 건 보완해서 개선해서….]

나이트클럽 업주들 역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유흥업소까지 방역 지침을 무시한다는 인식이 커진다고 항변합니다.

[박명근 / 나이트클럽 업주 : 일반 음식점을 차려 놓고 클럽을 영업한다든지 댄스 교습을 한다든지 전부 이런 게 유흥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생각할 때, 아 여기는 유흥업소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또 영업 자체를 막으면 오히려 무허가 주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풍선 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합법적인 유흥업소에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준 / 나이트클럽 업주 : 저희를 믿질 않아요. (올해) 저희 유흥업에서는 사실 나온 게 없습니다. 2차 3차(유행 당시) 확진자가 나온 것이 없어요. 안심할 수 있다라는, 잘 돼 있다 라는 그런 평가를 받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생계와 철저한 방역 사이, 여전히 균형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유흥시설에 대한 관리는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되는 모습입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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