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아파트 한복판서 신원 확인도 없이"...리얼돌 체험방 가보니

최근 경기도 용인시를 비롯해 '리얼돌 체험방'이란 곳이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어서 논란입니다.

뉴있저 제작진의 취재결과, 리얼돌 체험방은 제대로 된 간판 없이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인천시 청라동인데요.

이곳에서 운영되는 리얼돌 체험방에 뉴있저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 체험방 관계자.

[리얼돌 체험방 관계자 : 제가 이제 계좌번호 보내드리면 송금해주시면 되고, 한 시간에 4만 원이고 두 시간에 6만 원,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세 시간까지.]

자세한 건 문자로 남겨 드릴게요. 도착해서 연락 주시면 저희가 이용호수는 안내해드리거든요.

(거기 간판 같은 게 있나요?) 아뇨 오피스텔이라서 따로 간판은 없어요.

돈을 입금한 뒤에야 주소를 가르쳐주고, 출입문 비밀번호 등은 약속 장소에서 다시 전화해야 알려주는 시스템.

[리얼돌 체험방 관계자 : (지금 앞에 도착했는데요.) 부동산이라고 혹시 보이나요? 그쪽에 보시면 입구가 있어요.]

아무 표시 없는 일반 오피스텔.

하지만 내부는 리얼돌 체험방이 맞다!

예약하고 체험방에 진입하기까지 나이나 신분증 확인 일절 없음.

[체험방 관계자 : (중고생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중고생들이 그런 거 생각을 할까요? 올 걸 생각을 안 할 거 같은데….]

더 큰 문제는 리얼돌 체험방이 수천 세대가 몰려있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원가는 불과 한 블록 떨어져 있는데요.

제가 직접 스톱워치를 들고 가서 시간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제가 걸어온 거리는 한 100여 미터, 시간은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A 씨 : (X 동에서 운영하더라고요.) 정말요? 대박 사건! (전혀 모르셨던 거죠?) 상상도 못 했죠. 볼 때는 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보이잖아요. 상상도 못 했네요.]

[인근 아파트 주민 : 반대한다고 많이 하죠, 카페에서. (원래 생긴다는 얘기가 있었군요?!) 여기 앞에 간판도 세웠어요. 카페에서 그런(반대) 운동을 하니까 그건 없앤 것 같아요. 남자 중고등학생이 호기심에 나쁜 생각도 하고 그럴까 봐, 걱정이죠. 엄마들이.]

[공인중개사 : 주민들이 반대를 많이 했어요. 이게 뭔 일이냐, 매춘 같은 건데, 반대를 많이 해서 상가 쪽에는 못 들어왔거든요. 근데 오피스텔로 들어왔을 수 있겠네요.]

실제 이곳은 지난해 국민 청원까지 등장한 곳.

주민들 강한 반대에 부딪혀 영업을 중단한 줄 알았지만, 오피스텔에서 비밀 영업을 계속하고 있던 것.

인근 주민도, 관할 경찰도 몰랐다.

[인천 경찰 관계자 : 한 달 안에 이 업소를 빼겠다. 여기서 안 하겠다, 그럼. 본인 영업을 접는다는 말은 안 하고요. 떠나겠다고 말을 하고, 그게 전부라고 합니다.]

평온한 주택가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자리 잡은 리얼돌 체험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업을 강행하면서 신원이나 나이 확인도 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영업 행태에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