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 리얼돌 체험방 홍보 글 논란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 리얼돌 체험방 홍보 글 논란

2021.04.22.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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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 리얼돌 체험방 홍보 글 논란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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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의 한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 체험방이 인근 여자 대학교 이름을 넣어 홍보해 논란이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리얼돌 체험방은 "OO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홍보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해당 글과 함께 긴 머리를 한 리얼돌의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해당 여대 학생들은 '우리는 인형도, 성 기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학생들은 입장문에서 "해당 지점에서는 리얼돌을 'OO여대 아가씨'로 칭하며 남성들의 '여대생 판타지'를 영업 전략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또 "'OO여대 아가씨'는 또 다른 OO대 아가씨, 혹은 특정 직종, 지역, 인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OO녀, 심지어는 유명인이나 지인 등 실존 인물을 본뜬 강간 인형의 출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며 "존재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강간 인형이 결국 여성 개개인의 권익마저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별 강간 인형 관련 업소의 영업을 제한하라"며 "지자체의 책임도 요구했다. 성명은 이 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PADSBOS'가 작성했으며, 약 80개의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업체는 앞서 유튜브에 올렸던 홍보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지점 명도 'OO여대점'에서 '성북지점'으로 변경했다.

이 대학 학생들은 또, 관할 기관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 측도 문제를 인지하고 업체 측에 직접 항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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