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확률과 통계' 선택자 57.4%는 선택과목제 폐지해야"

[2022 수능] "'확률과 통계' 선택자 57.4%는 선택과목제 폐지해야"

2021.04.22.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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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가 발표되면서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문 이과 계열별 유불리 논란이 뜨겁습니다.

쟁점은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가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에 비해 불리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이나 정시 교차지원으로 문과생들이 이과생보다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육평가기관 유웨이가 운영하는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www.uway.com)이 회원을 대상으로 3,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이후에 계열별 유·불리 논란이 벌어진 상황 속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에는 2021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총 328명의 수험생이 참여하였는데 졸업생이 108명(32.9%), 고3 재학생이 220명(67.1%)이었습니다.



●유불리 논란에…확통 선택자 과반은 '제도 폐지해야'

선택과목 제도에 대한 의견은 '확률과 통계' 선택자와 '미적분', '기하' 선택자가 엇갈렸습니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제도 폐지가 57.4%로 절반을 넘었지만,
미적분 선택자의 70.5%와 기하 선택자의 81.3%는 유지·보완해야 한다고 선택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폐지 의견이 45.7%보다는 유지. 보완 의견이 54.3%로 더 많았습니다.

폐지하자는 이유로는 '문과에 완전히 불리한 시스템', '과목의 불균형, 표준점수 널뛰기', '수학 영역에서 인문 계열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조임',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제대로 보정이 되는지 의심스럽다.' 등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필요하지 않은 과목은 보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선택 과목에만 집중하면 돼서 공부하기에 수월한 것 같다', '학습량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고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 차등해서 점수 부과해야 한다',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것만 공부하면 되니까',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 '이과와 문과의 학습량 차이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드디어 해결된 합리적 제도'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보완책으로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난이도 조절이 필요', '확통을 선택한 학생들(대부분의 문과, 예체능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보완 필요'를 주로 제시하였습니다.


●계열별 유불리 논란에도 대다수는 선택과목 변경 의사 없어

하지만 이런 계열별 유불리 논란에도 대다수 수험생은 선택과목 변경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어의 경우 8%, 수학의 경우 1.5% 정도만 변경 의사를 밝혀 두 과목 모두 변경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국어보다 수학이 변경 의사 비율이 더 낮은 것은 준비 시간의 부족이나 학습의 난이도와 분량들을 고려한 판단으로 추측됩니다.
국어는 수학에 비해 선택과목 변경이 다소 용이하다는 평가입니다.

변경 의사를 보인 수험생들은 최종 표준점수에서의 불리함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국어 선택과목을 바꿀 경우 '화법과 작문'에서 '언어와 매체'로 바꾼다는 응답자가 7.3%로 '언어와 매체'에서 '화법과 작문'으로 바꾼다는 응답자 0.6%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최종 표준점수에서 '언어와 매체'가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수학 선택과목 변경은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이 0.6%, '기하'에서 '확률과 통계'가 0.6%, '기하'에서 '미적분'이 0.3% 등으로 극소수에 그쳤습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이번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에서는 최종 표준 점수 산출까지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으므로 원점수에 대비하여 어떤 점수대에서 어떤 선택과목이 더 높은 점수로 산출될지 짐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흥미, 자신감, 학습시간 등을 고려하여 정해놓은 과목을 일관성 있게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고 조언했습니다.

신현준 기자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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