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2편> 유명 해커, '코인 다단계' 연루 의혹..."3년 전엔 시세 조작"

[중점] <2편> 유명 해커, '코인 다단계' 연루 의혹..."3년 전엔 시세 조작"

2021.04.20.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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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다단계 업체의 수상한 가상화폐 투자 설명회,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코인 개발자는 이른바 화이트 해커로 알려진 인물인데, 3년 전 '코인 시세 조작 의혹'에 연루됐던 것으로 Y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다단계 업체가 지난 2월 말부터 거래소에 상장되기 전 단계에서 판매를 시작한 A 코인.

개발자는 국내 1세대 화이트 해커로 알려진 김 모 씨입니다.

다단계 투자 설명회에서 김 씨 이름은 '신뢰'의 상징 같았습니다.

[다단계 업체 관계자 : 한국의 1세대 해커라고 보시면 되고, 전 세계적으로 본인 입으로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나는 세계 최고의 해커다.]

설명회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김 씨의 사진과 함께 화려한 이력이 소개됐습니다.

[다단계 업체 관계자 : 이 사람이 만든 지갑이라면 안심이 될까요? (네.) 바로 이분이 만든 지갑이 ○○○○라고 하는 전자지갑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18년에도 가상화폐를 만들어 거래소에 상장시켰습니다.

화이트 해커라는 이력을 앞세워 보안에 특화된 코인이라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상장하자마자 코인 가격은 100분의 1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정승채 /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부회장 : 그것(코인 개발)을 해서 아주 많은 사람이 샀는데, 그 이후에 잘 개발이 안 되고 방치됐다시피 해서 많은 투자자가 지금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세 조작을 위해 '세력'이라 불리는 '마켓메이킹팀'을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 / 2019년 1월 초 통화내용] : 마켓메이킹팀을 왜 붙이겠어? (아, 여기에서 붙였어, 지금?) 당연히 붙였지. 입금하고 계정 준비됐고 입금해놓을 테니까 작업시켜라.' 그래서 OK! 애들한테 연락해 놨어.]

[김 모 씨 / 2019년 1월 초 : 세력이 있어요. 제가 알아요. 저랑 따로 딜을 해 가지고 하고 있거든요.]

3년 만에 다시 코인 업계로 돌아온 김 씨.

이번에 손을 잡은 다단계 업체는 사기 혐의로 금감원 조사를 받는 곳입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투자 설명회에 강연자로 직접 참석한 적도 있지만, 다단계 업체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 'A 코인' 개발자 : 제가 제일 먼저 강연을 하고 나간 거였어요. 그다음은 내가 듣질 못했죠. (다단계 내용인지 몰랐다고요?) 몰랐어요. 제가 설계를 당한 것이에요.]

하지만 업계에선 김 씨가 다단계 업체와 짜고 또다시 코인 사기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황승익 / 한국 NFC 대표이사 : 보안 전문가랑 IT 전문가로 기업체를 운영했던 사람이 다단계 코인 업체랑 손을 잡고, 코인을 발행해서 노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건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다단계 업체가 유사 수신 행위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보고, 이 과정에 김 씨가 얼마나 깊숙이 연관됐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ytn.co.kr]입니다.


[반론보도] '유명 해커, 코인 다단계 연루 및 시세조작 의혹' 관련

본 방송은 지난 4월 20일자 뉴스출발 프로그램 '유명 해커, 코인 다단계 연루?…"3년 전엔 시세 조작"' 제목의 보도에서 유명해커인 김 모 씨에게 코인시세조작 및 다단계업체 코인사기 연루 의혹이 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 모 씨는 코인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바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희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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