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 중단·모더나 공급 지연...11월 집단면역 문제 없나?

얀센 접종 중단·모더나 공급 지연...11월 집단면역 문제 없나?

2021.04.15.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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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한영규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의 접종이 중단되고 모더나 백신은 미국 우선 공급 방침에 따라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영규 해설위원과 함께 백신 둘러싼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한 뒤에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이 나오지 않은 거죠?

[한영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문기구입니다. 예방접종 자문위원회가 열렸는데 계속 얀센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권고안을 내기에 적합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거였고요. 그래서 일주일 이내에 다시 회의를 열어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백신 접종 차질은 아마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는 현재 얀센 백신이 한 680만 명 정도 접종돼서 그 가운데 6명이 혈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거기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전부 여성이었고 18세에서 48세 사이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맞고 6일에서 13일 정도 지나서 혈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유럽의약품청도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한영규]
그렇습니다. 유럽의약품청도 미국에서 나타난 얀센 백신 접종 뒤에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고 다음 주쯤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 같은 경우에 얀센 백신은 지난달에 승인이 됐고 첫 배송분이 지금 도착은 해 있지만 아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은 단계고요. 그런데 얀센 백신 접종을 놓고 각 나라별로 입장은 조금 다른데 프랑스는 55세 이상에게는 접종을 하겠다, 그런 방침을 밝혔고 스웨덴 같은 경우는 아직 접종을 시작 안 했는데 일단 중지를 하고 유럽의약품청 결과를 지켜보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얀센 백신을 들여올 예정이잖아요. 600만 명분이 예정돼 있는데 차질은 없겠습니까?

[한영규]
그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70% 가까이 나고 또 2~8도의 냉장 유통이 가능해서 굉장히 기대를 모은 백신이고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품목허가가 난 백신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600만 명분 도입하는 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현재 협의 중인데 혈전 상황이 발생해서 미국에서는 접종이 중단됐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구매 계획에 변동은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계속 검토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보고 국내에서도 전문가 논의를 거쳐서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얀센 백신에서 접종 후에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 사례들이 나타났는데 이게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서 두 번째입니다. 그 두 가지 백신 모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거잖아요. 이게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한영규]
두 가지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하는 백신입니다. 백신 접종을 해서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사람 몸속에 넣어야 되는데 항원 유전자를 넣기 위해서 전달체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것이고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침팬지에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 그리고 얀센은 사람에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는데 독성이나 감염력은 제거해서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백신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두 백신에서 혈전증이 나타나서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바이러스 벡타백신, 전달체 백신에서 매우 드문 어떤 부작용일 가능성 자체를 지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앞으로 더 많은 조사, 연구, 검토가 이루어지면 보다 분명하게 원인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이런 가운데 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에 대한 공급은 조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한영규]
모더나 백신은 지금까지 거의 생산량의 90% 이상을 미국에만 현재까지 공급해 왔고요. 또 5월까지는 1억 회분, 7월까지는 추가로 또 1억 회분을 미국에 공급하겠다, 그렇게 밝혔고 그러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한 분기 정도 늦춰질 것 같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에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최고경영자가 통화를 했고요.

그래서 모더나 백신 국내 공급이 5월 정도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됐는데 아직 첫 번째 물량, 초도 물량이 얼마나 될지, 언제 들어올지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태고 지금 모더나가 미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 다른 나라는 분기 정도 늦춰진다, 이랬기 때문에 아마 국내에 도입되는 물량도 한 석 달 정도는 늦춰지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이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정부가 국내 한 제약사가 8월부터 해외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이 내용 자세하게 정리해 주시죠.

[한영규]
지금 범정부 백신 도입 테스크포스가 도입되어 있고요. 백신 도입 총괄팀장이 기자들한테 설명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국내 한 제약사가 8월부터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다. 현재 지금 계약 체결이 진행 중이고 8월부터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구체적으로 국내 제약사 이름, 그리고 백신이 어떤 종류인지 이런 건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지금 예상해 볼 수 있는 건 두 가지가 가능한데요. 하나는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경우입니다. 지난해 말,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모더나 최고경영자가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모더나는 연구 중심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그래서 자체 백신 생산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탁해서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있고요.

두 번째 가능성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이 있는데 이걸 국내로 도입할 가능성인데 스푸트니크 백신은 국내 제약사 8곳이 위탁 생산하기로 이미 계약이 체결됐고요. 한국에서 한 1억 5000만 도즈 생산하기로 돼 있는데 이 물량이 아마 5억 도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확히 어느 제약사인지, 어떤 백신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이라 그러고 러시아 백신은 아직 승인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굉장히 걸리기 때문에 아마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이는데 아직 계약 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정부가 성급하게 발표를 해서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요동을 치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백신 수급 상황을 짚어봤고요. 이게 원활하지 않아서 걱정인데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는 차질이 없을지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죠.

[한영규]
정부는 오늘 또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는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이렇게 밝혔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비상이어서 생각만큼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 같은 경우와 같이 백신 자국우선주의 때문에 모더나 경우처럼. 그런 게 있는 데다가 지금 원부자재도 굉장히 수급난입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대량 생산해야 되기 때문에 이게 지금 원부자재 수급난도 심각해서 충분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또 하나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의 불안 심리가 커져 있는데 이걸 과연 안정시킬 수 있느냐, 설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영규 해설위원과 함께 백신 둘러싼 상황 자세하게 짚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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