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LH 직원, 3기 신도시 아닌 다른 개발정보로 투기"

"구속된 LH 직원, 3기 신도시 아닌 다른 개발정보로 투기"

2021.04.15.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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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투기 의혹'의 시작점으로 지목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LH 직원 정 모 씨.

YTN 취재 결과 정 씨가 땅 매입에 이용한 건 3기 신도시 정보가 아닌 다른 개발 정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H 투기 의혹' 핵심 인물로 지난 12일 구속된 정 모 씨.

지난 2017년 3월, 노온사동 땅 4필지 만 7천8백여㎡를 차명으로 사들인 의혹을 받습니다.

전주에 사는 정 씨의 가족과 지인, 이웃 주민까지 동원한 이른바 '전북 원정투기'의 시작점으로 지목됐습니다.

[정 모 씨 / LH 전북본부 직원 (지난 12일) : (오늘 혐의 어떻게 소명하셨나요?) (내부 정부 이용한 투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

취재 결과, 땅을 사들일 당시 정 씨는 LH 광명·시흥 사업본부로 파견을 와 있었고 노온사동 일대 소규모 개발사업을 맡아 추진했습니다.

주민들이 모여 사는 '취락지구'를 중심으로, 개발 이후 땅으로 보상해주는 이른바 '환지' 방식 개발을 위해 주민 동의를 받는 역할도 했습니다.

환지가 뭔지 잘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 마을 곳곳에서 설명회도 열었는데 그 책임자가 다름 아닌 정 씨였던 겁니다.

개발이 이뤄진다면, 환지 보상이 이뤄질 지역이 어딘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주민 동의받은 것을 다 자기가 접수해서 책자를 마을별로 모아서 국토부에 보냈어. 그 자료도 갖고 있어. 그것까지 일을 진행했던 사람이니까.]

이런 정 씨가 취락지구 개발 예정지 인근 땅을 차명으로 매입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진이 분석한 결과, 정 씨를 비롯한 전주 거주자들이 매입한 부지는 취락지구 주변에 몰려 있었습니다.

3기 신도시 개발 정보가 아닌 취락지구 개발 정보를 먼저 입수해 주변 땅값 상승을 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 철석같이 환지가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권유한 건데. 맹신을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돈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경찰도 정 씨가 취락지구 개발 관련 내부정보를 토대로 투기를 한 것인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정 씨가 어떤 방식으로 주변에 정보를 흘렸는지, 대규모 원정투기가 있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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