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기획 사정' 의혹 확산...檢, 재보궐 뒤 이광철 곧 소환할 듯

'김학의 기획 사정' 의혹 확산...檢, 재보궐 뒤 이광철 곧 소환할 듯

2021.04.08. 오전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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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관여 의심
이규원 ’면담보고서 조작’ 등에 개입 의심
’버닝썬’ 덮기 위해 김학의 사건 부각했는지 수사
서울중앙지검, 재·보궐 이후 이광철 소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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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 활동과 재수사 권고 등이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 등장하는 핵심 인물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검찰은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 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갑근 전 고검장의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서 시작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수사가 이른바 '청와대발 기획 사정'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 활동부터 과거사위의 검찰 수사 권고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입니다.

먼저 검찰은 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이규원 검사가 성 접대 제공자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면담보고서를 조작하고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에 이 비서관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 씨 면담 전후로 이규원 검사가 이 비서관과 계속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통화 내역 등이 근거로 지목됐습니다.

검찰은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윤규근 전 총경이 연루된 버닝썬 사건을 덮기 위해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부각하려 한 건 아닌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비서관은 버닝썬 사건 당시 청와대에 파견 중이던 윤 전 총경과 김학의 사건을 부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 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만간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지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를 제출받아 당시 김 전 차관 관련 보고 내용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다만 청와대는 사건 보고 과정에 이 비서관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면담보고서 내용도 청와대 보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적극 반박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 비서관은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도 연루돼 있습니다.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검찰 조사 당시 이 비서관을 통해 이규원 검사와 통화하게 됐다고 진술한 만큼 검찰은 이 비서관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사건 모두, 검찰이 이광철 비서관을 거쳐 더 윗선까지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 비서관 조사를 기점으로, 관련 논란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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