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전에 가야지"...벚꽃 핀 여의도에 인파 '가득'

"통제 전에 가야지"...벚꽃 핀 여의도에 인파 '가득'

2021.03.31. 오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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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터널 속에도 다시 봄은 오고 벚꽃이 피어났습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도 만개했는데 감염 우려로 지자체가 통제 날짜를 앞당기자 그 전에 벚꽃을 보려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랑 부는 봄바람과 함께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린 서울 여의도 윤중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 손잡고 걷는 연인들.

벚나무 아래 시민들이 가득합니다.

너도나도 만개한 봄꽃 풍경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지은 / 서울 본동 : 윤중로가 원래 벚꽃길로 유명해서 저희 회사가 바로 앞이라서 산책 나왔어요. 너무 예쁘고 진짜 봄이 된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점심시간에 진짜 활력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점심시간을 맞아 부근 직장인들까지 모이면서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려스런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거리 두기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김명섭 / 서울 상계동 : 저희가 아침에 출발할 때는 근심도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면서 벚꽃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감염 우려에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 벚꽃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 4월부터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는데 인파가 몰리자 통제 날짜를 하루 앞당겼습니다.

대신 다음 달 5일부터 일부 신청자들만 정해진 시간에 벚꽃길을 거닐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관람객을 추첨하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반 간격으로 한 번에 최대 99명까지만 출입하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신청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 티켓을 팔아달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추첨 관람' 아이디어가 암표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이동윤 / 서울 상수동 : 사실 제한하는 방식은 저는 좀 안타깝다고 생각을 하고요. 조금 자유롭게 해서 나중에는 이게 잘못되면 암표상이나 다른 분들이 악용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자 영등포구는 실명 인증 절차와 일회용 QR 코드 발급으로 재판매를 막고, 입장권 추첨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호 / 서울 영등포구 문화사업팀장 : 프로그램상에서 알고리즘을 넣어서 자동 추첨 되게 선정되게 되어 있고요, 무작위로. 선정하는 과정을 저희들이 녹화를 할 거고….]

서울시는 상춘객이 많이 몰릴 것에 대비해 다음 달 3∼4일과 10∼11일 여의서로 부근 버스 정류장 7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당 정류소에 정차하는 노선 20개는 우회 운행할 계획입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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