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아동 얼굴 공개에 "피해자 왜 공개하나" 반발

구미 3세 아동 얼굴 공개에 "피해자 왜 공개하나" 반발

2021.03.18.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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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3세 아동 얼굴 공개에 "피해자 왜 공개하나" 반발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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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3세 아이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초상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3시 구미시 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숨진 여아의 DNA 검사 결과 아이가 엄마로 알려졌던 A(22) 씨의 자녀가 아닌, 외할머니 석 씨의 친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딸 A 씨는 숨진 아동을 자신의 딸로 알고 있었으며 출산을 한 기록도 병원에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친자녀의 행방을 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에서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숨진 아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유튜브에는 엄마와 숨진 아이가 함께 장난치며 노는 영상과 피해 아동의 사진 석 장이 공개돼 있다. 프로그램 측은 "아이에 대해 아는 분이나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 상 친모로 밝혀진 석 씨에 대해 아는 분은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화제를 모으며 58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아이의 얼굴 말고 가해자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제보를 받으려는 목적이라면 3년도 채 살지 못한 아이보다 40대 친모를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아이의 얼굴을 공개한 것은 공분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숨진 어린아이라고 해서 인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피해 아동이 아닌 여아의 친모 석 씨의 얼굴을 공개하며 제보를 유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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