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소오름~ 코로나 생활고 틈타 들려온 그놈 목소리

알고보니 소오름~ 코로나 생활고 틈타 들려온 그놈 목소리

2021.03.16.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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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소오름~ 코로나 생활고 틈타 들려온 그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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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문성훈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수석조사역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엄마, 온라인 인증을 해야 하는데 주민등록증 사진 좀 찍어서 보내줘', 메신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메시지 받으신 적 있으십니까? 과거 전화로 진행되던 보이스피싱이 최근에는 문자나 메신저 등으로 가족을 사칭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누적 피해액만 3조 원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범죄, 자세한 내용과 대응법 함께 짚어보시죠. 함께 말씀 나눌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의 문성훈 수석조사역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문성훈 수사조사역(이하 문성훈): 안녕하세요.

◇ 최형진: 서민을 울리는 '그놈 목소리', 먼저 첫 번째 음성 듣고 오겠습니다.
“제가 왜 설명 드리냐면, 고객님 상황에서는 다른 곳에 서류 돌린다고 대출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이게 편법으로 진행되는 대출이고, 고객님 본인 자력으로 안 되는 대출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따로 발생되십니다. 그런데 비용이 발생한다고 해서 고객님께서 먼저 부담을 드리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요. 일단 전산업체 측에서 선정된 금융사에서 승인이 나서 대출금 입금을 먼저 받아보실 겁니다. 본인 입금 받은 거 다 확인하시고, 그 이후에 전산업체 측으로 후불제로 비용 결제해주시면 되거든요. 비용의 경우 고객님은 다른 분들에 비해 그나마 낮은 금액으로 책정되셨고요. 진행하시는 대출 금액의 33%로 책정됐고, 그럼 100만원 당 33만원이 전산비용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지금 들은 통화 내용, 유명 금융기관의 이름을 이야기하면서 대출 안내를 하고 있는데, 이게 보이스피싱이라는 거죠?

◆ 문성훈: 네, 그게 정부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과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이고요. 음성 내용 중 작업비 100만원 당 33만원을 요구했는데, 결국 이 금액만 받아서 대출은 안해주고 사기범들이 잠적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손해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 최형진: 지금의 경우 금융기관을 사칭해서 보이스피싱을 하고 있는 거고,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도 굉장히 많은 거죠?

◆ 문성훈: 네, 대출 빙자형보다는 적지만, 최근에 아예 검찰 사무실을 꾸며놓고 촬영해가면서 영상 전화를 했던 경우도 있었고요.

◇ 최형진: 그런 식으로도 합니까?

◆ 문성훈: 아주 대담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두 번째 음성 듣겠습니다.
“일단 잘 알고 있겠고요. 저희들이 KB금융 계열에서 KB저축은행인데요. 지금 5월 달에 대환대출 쪽으로 나온 대출 상품이 있어요.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본인 이름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맞으세요?” -네 “통신사는 SKT에서 LG예요?” -SK요 “삼성 스마트폰 맞으세요?” -네 “혹시 카톡은 사용하고 계세요?” -네 “그럼 카톡 추가해서 저희들 회사 상호하고 제 이름 넣어드릴게요.” -왜요? “고객님이 저희한테 전화를 주셔서 통화 중에 전화를 못 받으면 카톡으로 연락을 할 수도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전화로 주세요 “...예?” -전화로 주시면 돼요.
예전에는 발음이 약간 어눌한 외국인이 피싱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 문성훈: 네, 그렇습니다. 지금 정상적인 한국 분이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지만,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오니까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친구추가는 왜 하라고 하는 겁니까?

◆ 문성훈: 지금 SKT냐, 삼성폰이냐, 같은 것들을 물어보면서 결국 사기를 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카톡에 전혀 모르는 것이 추가되면 사람들이 무시를 할 수도 있고, 카톡 자체에서 모르는 번호는 조심하라는 경고 문자를 띄우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안심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고요. 그게 추가되어야 피해자 입장에서는 나중에 다시 카톡이 왔을 때 거부감 없이 카톡을 받아서 대화를 이어나가게 되니, 사기를 치기가 용이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 최형진: 사실 저의 경우에도 보이스피싱을 굉장히 경계하고 잘 대응하는데요. 실제로 저도 전화를 받아보니까 긴가민가하면서 잘못하면 속겠구나 생각하거든요. 전화 받았을 때는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하는 거죠?

◆ 문성훈: 그렇습니다. 정식 금융회사에서 고객님을 위해서 좋은 상품이 나왔다고 먼저 전화를 해서 안내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 최형진: 특히 정부에서는 더더욱 그러면 안되고요.

◆ 문성훈: 네, 혹시 이런 수상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전화를 바로 끊으시고, 만약 본인 상황이 자금이 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 가까운 금융회사 지점에 가셔서 내가 이런 금융 상품을 전화를 통해 안내 받았는데 진짜 이런 금리와 조건으로 대출되는지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금방 답도 나오고 피해도 안 당하시게 되는 거죠.

◇ 최형진: 지금 들은 내용들, 금감원에서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체험관에 있는 내용들인데요. 실제로 일어난 일들입니까?

◆ 문성훈: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사기범들이 워낙 화려한 언변으로 그럴듯하게 유혹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체험해보실 수 있도록 하고요. 어떤 상황으로 몰아가는지 국민들에게 홍보하면 피해 예방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놈 목소리’라는 코너를 만들게 됐습니다. 여기서 사기를 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실 수도 있고, 혹시 그런 전화를 받으셨으면 본인 핸드폰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해서 신고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목소리’라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여기엔 수차례 반복적으로 신고된 사기범의 목소리가 올려져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결정적인 제보를 해주셔서 사기범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께는 최대 2천 만원의 신고 보상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보이스피싱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들으시는 분들도 꼭 한 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청취자님께서 의견 주셨는데요. ‘제가 며칠전에 딸이라고 주민등록 사본을 달라고 해서 주고, 카드 사진, 비밀번호, 통장번호까지 줘서, 주민등록증과 신분증 재발급 신청해놨습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보통 딸인 척 사칭해서 주민등록증 사진 찍어달라는 경우가 많습니까?

◆ 문성훈: 보통 자녀를 사칭해서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모르는 번호라고 표시가 되기 때문에 그 방법은 지양을 하고요. 내가 지금 핸드폰이 깨져서 AS센터에 있는 수리기사의 폰을 잠시 빌려서 쓰고 있다, 또는 수리점에 있는 인터넷 검색용 PC에서 잠시 카톡을 설치해서 엄마한테 보내고 있는 거다, 이런 식으로 안심을 시키고 자신의 번호를 숨기게 됩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급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 때문에 사기범의 말을 한 번 더 판단해보시지 않고 쉽게 속아 넘어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최근에는 메신저나 메시지를 통한 수법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면서요?

◆ 문성훈: 네, 그렇습니다. 그 동안에는 지인을 사칭해 다쳐서 치료비가 없다는 식으로 100만원, 200만원 등 소액을 직접 보내달라는 식으로 사기를 쳤는데요. 이 경우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메신저 피싱으로 통해서 신분증 사진을 보내달라, 엄마 계좌 비밀번호, 아이디, OTP번호 등을 불러달라고 하기 때문에요. 그럼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사기범들이 그걸 활용해 2,3차 추가적인 금전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그런데 이렇게 연락하는 사기꾼들은 문화상품권 같은 상품권을 사달라고 하는데, 현금도 아닌 상품권을 사달라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 문성훈: 이런 경우는 보통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권 등을 할인해서 팔고 있는데요. 상품권 구매를 핑계로 엄마 아이디, 비밀번호, 신용카드 결제번호를 알려줘, 어느 은행에서 연결돼 등을 물어 보면서 개인 정보를 뽑아 가는 사전 기초 작업으로 사용하고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가 급해서 상품권 20만원, 50만원 어치 사줬다하고 끝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로 추가적으로 다른 계화의 자금까지 가져가는 수법을 쓰고 있고요. 결국 부모님 입장에서 큰 돈이 아니고, 자녀가 급하고, 상품권으로 책을 사려나보다 하며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절대로 그런 말에 속아 넘어가시면 안 되고요. 내가 알고 있는 자녀의 핸드폰 번호, 지인의 핸드폰 번호 등으로 반드시 직접 통화를 하면서 본인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 최형진: 가족을 사칭해서 현금을 보내달라거나, 상품권을 대신 사 달라거나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또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요? 끊임없이 수법을 만들어내네요. 어떤 방법입니까?

◆ 문성훈: 아까 간략하게 설명 드렸습니다만, 개인정보를 탈취해서 현금 한번 받고 일회성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유발하는 방법인데요. 신분증 사진이 네 모서리가 잘 나오도록 해서 사진을 찍어달라, 반사되지 않게 보내달라, 카드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암호 등을 모두 요구해서 범죄자들이 직접 피해자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활용해서 다른 피해자의 자금을 빼가는 식으로 하기도 하고요. 또 최근에는 은행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내부 통제, 안전 장치를 강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계좌 개설 절차가 허술한 증권사 등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취약한 금융회사들을 집중적으로 보안조치를 개선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님께서 의견을 보내주셨는데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택배를 많이 시키니까, 아무런 의심 없이 택배 도착 확인 문자를 받고 링크를 클릭했거든요. 그랬더니 모 택배 회사 홈페이지로 보이는 사이트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거기에 제 정보를 입력하게 됐고, 나중에 알고 보니 소액 결제되고 사이트는 거짓 사이트였습니다. 다행히 소액 결제를 막아둬서 피해는 없었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가끔 문자로 URL이 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도 얼마 전에 코로나19 현황이라고 하면서 받았는데요. 이런 URL의 경우, 클릭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문성훈: 클릭하게 되면 본인 핸드폰에 악성 앱이 자동적으로 설치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결국 URL을 클릭하면 나의 핸드폰에 범죄자가 보낸 악성 앱이 설치되고, 그럼 범죄자가 나의 핸드폰을 맘대로 다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핸드폰 속 계좌번호, 사진, 자녀 이름 등의 모든 정보가 사기범들에게 넘어가기 때문에, 사기범들은 그런 정보를 수집해서 축적해두었다가 필요한 경우에 전화해서 자금을 보내라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갈취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클릭하시면 안 됩니다.

◇ 최형진: 가장 중요한 건 클릭을 하면 안 되겠군요.

◆ 문성훈: 택배 회사, 보통 명절에 상품권 선물이 도착했어요, 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면서 링크를 걸기도 하고요. 심한 경우 교통 과속 위반으로 단속에 적발됐다고 오기도 하고요.

◇ 최형진: 그건 안 누르기가 어렵잖아요, 사실.

◆ 문성훈: 재난 지원금 받으시려면 클릭, 요즘 비대면이기 때문에 우린 대면으로 하지 않으니 앱을 설치하셔야 합니다, 등 갖가지 핑계를 대는데요. 문제는 너무나 그럴듯하니 정말 조심해서 가려야 합니다. 한순간에 클릭을 잘못하면 핸드폰을 전부 초기화하거나 번호를 바꿔야 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 최형진: 지인들끼리 요즘 그런 문자가 가고 있으니 클릭하지 마라는 등의 경계 메시지를 주고 받거든요. 이런 사기가 현실에 있는 것이군요.

◆ 문성훈: 저한테도 그런 문자가 오기도 하고요. 프라이팬 주문한 것이 도착했다고 오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것을 주문한 적도 없는데요. 그래서 바로 지웠는데요. 그런 문자나 전화를 받을 땐, 반응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자는 지우고, 전화는 끊으시면 됩니다.

◇ 최형진: 저 궁금한 게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신 적이 있습니까?

◆ 문성훈: 아니요. 저는 모르는 번호는 대부분 받지 않기 때문에요. 070 번호로 오는 것을 한 번 받아본 적 있었는데, 연락처를 남겨라, 1번 2번 눌러라, 하는 것까지는 들어본 적 있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 의견입니다. ‘저도 딸 이름으로 비슷한 류의 톡이 온 적이 있었는데 무시했어요. YTN에서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은 덕분이죠. 오늘도 유익한 교육 한번 더 받네요.’ 하셨는데요. 지금 들으시는 분들도 의심 가는 상황이 발생할 때는 그냥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관련해서 이런 피싱 사례들이 많은데요. 시민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이런 피해를 받지 않을까요?

◆ 문성훈: 아까 말씀 드렸듯이, 손소독제, 백신, 마스크, 택배, 각종 법규 위반 단속 등 상황에 따라 핑계만 다르고 수법은 동일한데요. 문자로 가족, 지인이 접근해오면 반드시 내가 알고 있는 번호로, 은행, 택배사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하셔서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요. 금전이나 신분증, 사진, 계좌, 신용카드의 번호 등을 요구하면 바로 전화를 끊고 거절하시면 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데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를 보내서 클릭하게 하거나 앱을 깔아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등 악성 앱, 원격조종앱 설치를 유도하는데요. 절대로 클릭 및 설치를 하시면 안 되고요. 신용등급 상향, 저금리 전환, 대출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만 받고 사라지기 때문에 금전요구는 무조건 거절하시고, 가까운 은행 지점, 금융회사 등으로 알아보시고요. 검찰, 경찰, 금감원, 금융회사 등 기관을 사칭해서 접근해 올 때도 그냥 다 거짓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문성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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