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 잠그고 하루 한 끼만...초등 입학도 막은 엄마

문 걸어 잠그고 하루 한 끼만...초등 입학도 막은 엄마

2021.03.09.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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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A 군 등교 첫날 결석…어머니는 "학교 못 보내"
문 걸어 잠근 어머니…경찰 등 문 강제로 열어
잔뜩 어질러진 집…A 군 왜소하지만 상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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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개학 첫날,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무 연락 없이 결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관계자들이 가정을 방문해 강제로 문을 따고 들어가 봤더니, 깡마른 아이는 정신질환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와 함께 있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의 한 다세대 주택.

초등학교 1학년 A 군이 엄마와 단둘이 사는 곳입니다.

개학 첫날인 지난 2일, 학교 선생님들이 결석한 A 군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경찰관과 구청 직원, 소방관이 나서 강제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찾아오는 사람들 문 안 열어주고 그런 게 있어서….]

집 안엔 배달음식 용기 등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A 군의 체격은 또래보다 왜소했지만 신체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왜소하다는 느낌은 조금 있었는데, 특별히 신체적인 학대는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 가정은 지난해 여름 이사 온 뒤, 아동학대가 의심돼 세 번이나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신 질환을 앓는 어머니가 생활고 속에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며 구청 담당자가 신고한 겁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부탄가스로 버너에 반조리 하는 음식들 데워서 주거나, 라면 물 끓여서 주거나, 이런 것으로 파악되고요.]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충격으로 외출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의무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명백한 '교육적 방임'이라며 어머니와 A 군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A 군은 아동복지센터로 보내져 다른 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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