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침 뱉고 담배까지...'막무가내' 난동 당시 상황

버스에서 침 뱉고 담배까지...'막무가내' 난동 당시 상황

2021.03.08. 오후 1: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려달라며 기사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가한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우던 담배꽁초를 기사에게 던지고, 침을 뱉는 난동이 10분 동안 이어졌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손효정 기자!

네, 버스 기사 폭행과 난동, 10분 가까이 이어졌다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5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 화곡동 일대를 지나던 버스 안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운행 중인 버스 뒷문 쪽에 서 있던 여성이 갑자기 기사 쪽으로 와 뺨을 때리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기사에게 교통 카드를 던지고 고함도 지르기 시작하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야, 때리게? 야 카드 내놔."

기사의 머리를 손으로 밀치고, 마스크도 끌어 내리는 등 본격적인 폭행이 시작됩니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도 하는데요.

버스 바닥에 버린 담배를 다시 주워 기사 쪽으로 던집니다.

당시 기사를 향해 침을 뱉기도 했는데요.

기사의 머리채를 양손으로 끌어당기고, 담배를 여러 차례 던지는 여성의 난동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앵커]
네, 영상을 보니까 버스 기사님은 계속 맞고, 묵묵히 견디시는 모습이네요.

많이 다치셨나요?

[기자]
네, 기사는 승객이 자신을 때리자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문제 승객이 도망칠까 봐 달리던 버스를 멈추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잠잠해질까 싶었던 난동은 갈수록 심해졌고 기사는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 뜯겨 그날 이후로 가벼운 뇌진탕 증상이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몸의 상처도 아프지만, 정신적 충격도 컸다고 합니다.

폭행을 당한 다음 날도 아무렇지 않게 출근해봤지만, 어떤 승객이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들기 시작했다는데요.

기사는 계획에 없던 연차를 내고 쉬고 있습니다.

말씀 한번 들어 보시죠.

[송기우/ 버스 기사 : 지금도 당연히 두통은 계속 있고, 속도 메스껍고요.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만 계속 했어요. 그러면서 참았죠.]

[앵커]
버스 기사만큼이나 승객들도 참 놀랐을 것 같습니다. 다치신 분은 없나요?

[기자]
네. 승객들은 평소처럼 버스를 탔다가 느닷없이 난동에 휘말리게 된 건데요.

그래도 직접 폭행을 당한 승객은 없었습니다.

난동이 계속되자 놀란 승객들은 하나둘 버스 뒤쪽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당시 버스 승객 : 제 앞에서 라이터도 집어 던지고 그래서 정말 무서웠어요. 버스 안에 당시에 애도 있었는데 무서워서 다들 피했거든요.]

승객들 역시 난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는데요.

마스크를 쓴 답답한 차 안에서 여성이 담배를 세 번이나 피워 참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여성이 경찰에 붙잡힌 뒤에야 승객들도 하나둘 차에서 내릴 수 있었는데요.

다들 상황을 잘 정리해준 버스 기사에게 "고생했다", "몸은 괜찮으시냐", "잘 참아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위로를 건넸다고 합니다.

[앵커]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대체 왜 이런 폭행을 한 거라고 하나요?

[기자]
네. 버스 기사 말에 따르면, 20대 승객 A 씨가 갑자기 달리는 버스 안에서 내려달라고 했다는데요.

정류장에서만 내려줄 수 있다는 대답에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 씨는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찍었는데도 안 내려줘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여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A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당일에는 진술을 계속 거부해 우선 귀가하게 했다는데요.

경찰은 일정을 조율해 A 씨와 버스 기사를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