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개똥도 먹여...살인죄 기소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개똥도 먹여...살인죄 기소

2021.03.07.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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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살 조카의 손발을 묶은 뒤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어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에 '물고문'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숨진 아이의 식도에선 물고문 충격으로 빠진 것으로 보이는 치아가 발견됐고, 개똥을 먹게 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살 조카를 '물고문' 끝에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앞서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숨진 10살 조카 이모 : 그게 다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기자님들도 형사님들도 너무 정해 놓고 자꾸 질문하시는 것 같아요.]

이들은 애완견 배설물을 아이에게 먹이는 등 정서적 학대까지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부부가 개똥을 모아놓은 커다란 비닐 봉투에 조카를 들어가게 하고 핥아보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학대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계속된 학대에 결국 아이가 숨진 건 지난달 7일.

부부는 아이 사망 전날엔 파리채와 손으로 4시간 동안, 당일엔 빗자루까지 들고 번갈아 때렸습니다.

그런 다음 아이 양손을 뒤로 해 빨랫줄로 묶고, 발을 비닐로 묶은 뒤 수차례 얼굴을 욕조에 밀어 넣었습니다.

학대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물고문 중엔 앞니도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 물하고 같이 삼켰을 가능성이 많아요, 아무래도. 물고문 과정에 그랬지 않았는가 의심하는 거죠. 욕조에 부딪힐 수도 있고.]

부부는 조카의 사망 당일 물고문과 폭행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죽일 의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부부를 살인죄로 기소했습니다.

사망 당일 온몸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물고문'한 것이라며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는 겁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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