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마르고 온몸에 멍" 숨진 10살 여아 부모 긴급체포

"심하게 마르고 온몸에 멍" 숨진 10살 여아 부모 긴급체포

2021.03.03.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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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10살 난 여자아이가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또래보다 심하게 마른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20대 부모를 긴급 체포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10살 A 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밤 9시쯤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처음에는 숨을 안 쉰다고 (신고가) 들어 왔나 봐요. 아이가 숨을 안 쉰다. 추가신고 내용에 아이가 새벽에 변기에 이마를 부딪쳤다, 지금 보니까 숨을 안 쉰다 이런 식으로 파악은 되어 있는데….]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아버지 B 씨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A 양은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근처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함께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뒤 B 씨 부부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A 양이 또래에 비해 심하게 말랐고, 얼굴과 팔 등 온몸 곳곳에서 크고 작은 멍이 발견돼 학대를 의심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 멍 자국이 여러 군데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학대 부분을 확인한 거거든요.]

이웃 주민은 평소 B 씨 집에서 무언가를 던지는 듯한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평소에도 쿵쾅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어요. 물건을 확 놓는다든지 던지는 것 같은 소리 있잖아요. 그런 소리가 되게 많이 들려서.]

B 씨는 A 양의 친어머니와 재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집에는 A 양보다 한 살 많은 오빠가 있었는데, 오빠의 몸에선 학대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학대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B 씨 부부에 대해선 살인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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