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구고검 방문..."검찰 수사권 박탈하면 부패 판칠 것"

윤석열, 대구고검 방문..."검찰 수사권 박탈하면 부패 판칠 것"

2021.03.03.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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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방 검찰청 순회 일정으로 오늘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대해 작심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면 부패가 판치게 된다며 거듭 중수청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희경 기자!

윤석열 총장이 오늘도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죠?

[기자]
네,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늘 오후 2시쯤 대구고검에 도착했습니다.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윤 총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습니다.

윤 총장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고, 이는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수사와 기소 분리 움직임에 대해선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수사와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윤 총장은 앞서 '직을 걸겠다'는 발언으로 사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할 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오늘 대구에선 윤 총장과 검찰 직원들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죠?

[기자]
네, 윤석열 총장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간단한 티타임과 법원장 방문 등의 일정을 먼저 소화했습니다.

잠시 뒤 오후 4시부터는 대구고검과 지검 직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시작됩니다.

역시나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건 중수청과 관련해 어떤 의견이 나올지입니다.

또 검사들을 포함한 직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윤 총장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오늘 방문은 지방 검찰청 순회를 재개하는 차원이지만, 중수청 이슈와 맞물려 파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총장은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중수청 설치를 사실상 검찰 폐지로 규정하고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백 번이라도 걸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오늘도 중수청 반대를 거듭 공식화한 만큼 윤 총장의 발언이 기폭제가 돼 검찰 내부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중수청 설치에 대한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취합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한데요.

취합이 완료되면 조만간 별도로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고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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