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10살 여아 멍든 채 숨져...20대 부모 긴급체포

인천서 10살 여아 멍든 채 숨져...20대 부모 긴급체포

2021.03.03.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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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마르고 온몸에 멍 자국…학대받은 정황
경찰, 부모인 B 씨 부부 학대치사 혐의 긴급체포
A 양 어머니, 전남편과 이혼 뒤 B 씨와 재혼
한 살 많은 오빠에겐 학대받은 흔적 없어
경찰, A 양 부검 의뢰…부모 구속영장 신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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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10살 난 여자아이가 온몸이 멍든 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학대 혐의로 20대 부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또 아동학대로 추정되는 사건이 난 건데, 언제 일이죠?

[기자]
어젯밤 인천 영종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어젯밤 9시쯤 인천 영종도 운남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10살 A 양이 숨을 안 쉰다는 신고가 119구조대로 접수됐는데요.

신고자는 A 양의 아버지인 B 씨였습니다.

A 양이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는 겁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A 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A 양은 끝내 숨졌습니다.

그런데 A 양에게서 이상한 점들이 보였습니다.

10살 난 아이치고는 너무 마른 데다, 몸 곳곳에 멍이 있는 등 학대를 받은 정황이 뚜렷했던 건데요.

구조대와 함께 출동한 경찰이 이를 확인하고 부모인 B 씨 부부를 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숨진 A 양의 계부로 확인됐고, A 양 어머니는 전남편과 이혼한 뒤 B 씨와 재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집에는 A 양보다 한 살 많은 오빠도 있었는데, 오빠는 학대를 받은 흔적은 없었습니다.

B 씨 부부는 A 양 학대 혐의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A 양 부검을 의뢰하고, B 씨 부부에 대해선 살인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천에선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6살 여자아이가 온몸에 멍든 채 숨진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외삼촌 부부가 피의자로 긴급체포됐다가 석방됐는데,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요.

[기자]
지난해 8월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6살 C양이 온몸에 멍이 든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함께 살던 외숙부 부부는 C양이 구토하고 쓰러진 뒤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C양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C양은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넉 달 전인 지난해 5월 외숙부 부부 집에 맡겨졌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C양의 온몸에서 멍을 발견하고서 외숙부 부부를 긴급체포했다가,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습니다.

이후 6개월 동안 보강 수사를 한 뒤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외숙부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고 멍도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줄곧 부인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C양이 외력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 의견과 추가 정황 증거 등을 확보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장심사를 진행한 법원은 이들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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