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도로'에 고립 10시간...불안함에 지샌 '하얀 밤'

'주차장 도로'에 고립 10시간...불안함에 지샌 '하얀 밤'

2021.03.02.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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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주요 도로 고립…애타는 구조 요청 이어져
고속버스도 고립 …불안한 승객 항의 잇따라
강원도 영동 시내 도로도 곳곳에서 정체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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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강원 영동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고속도로에 차량 수백 대가 엉키면서 고립과 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연휴를 맞아 강원도로 떠났던 많은 차량이 제설 작업이 지체돼 도로에 묶이면서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과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입니다.

쌓인 눈에 고속도로라고 보기 힘들어졌고, 고속도로의 기능 역시 이미 제 역할을 잃었습니다.

고립된 지 9시간이 넘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힘을 모아 치울 수 있는 데까지 눈을 치우는 겁니다.

[박철중 / 제보 시민 : 톨게이트 근처에 차량 30대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서 저희가 눈삽으로 빼내고 있어요.]

고속버스를 타고 있다 고속도로에 고립된 사람도 많습니다.

제설차가 나타나 이 꽉 막힌 도로를 풀어줬으면 하지만 꼼짝 않는 도로에서 불안하고 겁이 나고 이 밤이 길기만 합니다.

[이선화 / 제보 시민 : 식사는 생각할 수도 없는 거고. 이런 고립이 어디 있어요. 지금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와요. 그리고 제 예정으로는 제가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려고 예정을 하고 속초에서 춘천 가는 버스를 탔거든요.]

서둘러 도로에 나온 사람이라고 삼일절 폭설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당장 개학인데도 학교 가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 길마저 쉽지가 않습니다.

[이정화 / 제보 시민 : 지금 인제 방향으로 딸 기숙사 데려다 주다가 속초로 방향을 틀었거든요 다시 들어가려고요. 오늘 못갈거 같아요.]

풀릴 것 같지 않던 강원도의 도로는 모두의 노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답답한 차 안에서 뜬 눈으로 불안한 밤을 보낸 이들은 연휴 끝 불편함을 쉽게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승훈 [shoonyi@ytn.co.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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