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백신 접종 D-1...간호사, 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더뉴스] 백신 접종 D-1...간호사, 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2021.02.25.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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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경림 / 대한 간호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00여 일 만입니다. 간호사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또 백신 접종 막바지 준비 상황은 어떤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경림 대한 간호협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먼저 책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최근 대한간호협회가 코로나 영웅, 대한민국을 간호하다라는 제목의 수기집을 발간했는데 코로나 현장에서의 체험을 묶어서 책으로 발간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죠.

[신경림]
지난 2월에 코로나가 유행하던 대구 경북 지역의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전국 간호사들이 대구 경북 지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우리 협회는 간호사들이 경험한 이야기들을 공모했고 당선작을 모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앵커]
회장님, 수기집을 보면 간호사분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이야기도 같이 담겼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습니까?

[신경림]
흔히 간호사는 거꾸로의 삶을 산다고 합니다. 감염병이나 지진 등의 위기가 생기면 모두 대피하러 가는 순간에도 간호사들은 거꾸로 현장으로 되돌아가 그들을 구하고 돌봐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간호사들의 사명감이 묻어납니다. 간호사들이 현장을 지켰던 이유가 국민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이었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겁니다.

[앵커]
또 이 수기집에는 대구경북 1차 대유행 당시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읽어보신 내용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었을까요?

[신경림]
특히 기억에 남는 임종을 앞둔 코로나 환자들을 간호하는 장면입니다. 95세 노모는 매일 딸과 손자, 손녀로부터 편지를 받고 간호사들은 매일 큰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드립니다. 그리고 자주 목이 메어 읽기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임종실에 들어간 할머니에게 딸은 핸드폰 메시지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쳤고 간호사는 할머니의 귀에 대고 할머니, 할머니도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합니다. 할머니가 가쁜 숨을 내쉬면서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큰 소리로 딸아 나도 사랑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딸도 울고 간호사들도 모두 울었다고 합니다.

[앵커]
회장님, 제가 수기집에 있는 사진을 미리 좀 봤는데 눈에 띄었던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보호장갑 안에서 손이 퉁퉁 불어서 벗겨진 그런 모습이 있던데 이렇게 의료현장에서 고생했던 모든 다른 간호사분들의 손도 이렇게 비슷했겠죠?

[신경림]
간호사들은 하루 종일 쉴틈없이 코로나 환자를 돌보면서 두 겹, 세 겹의 장갑을 끼고 땀으로 범벅되기 때문에 손이 온통 부르틉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간호의 어려움과 고초를 생생하게 보여준 간호사의 손인데 손 치료를 하면 다시 환자를 보기 힘들까 봐 손 치료도 제대로 못한 게 간호사들의 현실입니다. 이런 손들은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역 병원마다 수두룩합니다. 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생명을 살린 거룩한 손이었습니다.

[앵커]
회장님, 지금 현재 방송에 나가고 있는 사진 함께 보실 수 있으십니까?

[신경림]
네.

[앵커]
앞서 말씀드렸던 손과 관련된 화면은 잠시 뒤에 또 나올 것 같고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 하나하나 사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어떤 장면인지?

[신경림]
지금 보여지는 건 간호사들이 방호복을 입게 됩니다. 방호복을 입으면서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그다음에 얼굴에 또 고글이라는 걸 쓰게 되면 얼굴에 흉터가 남게 돼서 거기에 거의 다 밴드를 붙이기 때문에 얼굴마다 그런 밴드를 붙이게 되는 겁니다.

[앵커]
계속 방호복을 쓰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그곳이 일단 상처가 생겼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신경림]
네.

[앵커]
이런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요. 코로나19 상황이 지금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헌신이 없었으면 버티기 힘든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간호사들에게도 지난 1년이 각별하게 기억이 될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신경림]
우리가 코로나를 선방한 것은 우리 전체 국민들의 자발적 방역의 동참과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코로나 환자를 돌본 간호사만이 아니라 코로나 병동으로 많은 간호사들이 지원 나가면서 부족한 일손을 다른 간호사들이 맡아 해야 돼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코로나19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간호사분들의 처우와 관련된 이야기도 계속 나왔는데 처우개선이 됐습니까?

[신경림]
일단 지금까지는 정부도 많은 지원을 도와주셨는데 그러나 아직도 지난 5월 이후의 위험수당이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올 12월까지의 89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데 빠르게 정부가 재정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재정문제 외에 또 어떤 대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신경림]
저는 간호사들이 어렵게 면허를 따서 일을 하는데 결론은 병원마다 간호사들이 7년 정도 견디고 그만두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하면 간호사를 법정 인력보다 적게 채용해서 간호사들의 업무가 너무 벅차기 때문에 중도에 퇴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모든 간호사들이 바라는 건 병원마다 간호사를 제대로 채용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간호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회장님, 그리고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내일부터 국내 첫 백신접종이 시작되지 않습니까? 간호사분들도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 같은데 막바지 준비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신경림]
내일부터 요양시설에 입소한 분들은 건강상태를 먼저 체크를 하고 백신주사를 맞게 되는데 전국의 10개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가 있습니다. 이 센터를 통해서 간호사들은 이미 교육을 다 마쳤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하고 화이자 등에 대한 5개 코로나 백신에 대한 지식과 접종 실기 교육을 다 마친 상태입니다. 이번 백신 주사는 기존 주사와 달리 새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경우에는 한 병에 10명 분의 주사를 준비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면서 무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그동안 사실 코로나19 현장에서 감염된 간호사도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향후 접종 과정에서 혹시 모를 감염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들 긴장을 하고 계시는 분위기인가요?

[신경림]
우리 모든 간호사들은 지금 백신 주사 준비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감염되지 않고 의료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걸로 마음의 준비와 몸의 준비가 다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회장님, 앞서 간호사들은 위기의 순간 현장으로 달려가는 거꾸로의 삶을 산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참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이렇게 코로나19 현장에서 애쓰고 계신, 고군분투하고 계신 간호사 선생님들 그리고 의사 선생님들을 포함한 의료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경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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