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김치 한국 문화" 밝힌 유튜버, 中 전속 계약 해지돼

"쌈·김치 한국 문화" 밝힌 유튜버, 中 전속 계약 해지돼

2021.01.18.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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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김치 한국 문화" 밝힌 유튜버, 中 전속 계약 해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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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가 쌈과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고 밝혔다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을 해지당했다.

지난 15일, 햄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볶음밥과 백김치, 계란후라이 등을 먹는 일명 '먹방' 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영상에서 때아닌 중국 네티즌과 한국 네티즌의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햄지가 과거에 올린 먹방 영상에서 한국인이 올린 중국인 비판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한국 네티즌이 올린 댓글은 "중국인들이 쌈 문화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가 쌈을 싸 먹는 영상을 올려 주어서 기쁘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햄지가 해당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햄지는 중국 SNS 웨이보에서 한때 실시간 검색 1위를 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러자 이를 본 일부 중국인들은 햄지의 김치 관련 최근 먹방 영상에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햄지의 중국 소속사가 나서서 사과했지만 중국인들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햄지는 추가 댓글로 "중국인들을 전부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한 것 같은데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거 가지고 논쟁이 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쌈·김치 한국 문화" 밝힌 유튜버, 中 전속 계약 해지돼

그러자 지난 17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햄지의 중국 소속사는 햄지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사는 성명을 내고 "중국 대중에게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햄지'의 모욕으로 본 회사는 오늘부터 햄지와의 모든 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문화와 팬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햄지와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햄지가 중국을 모욕한 댓글이 올라와도 가장 먼저 본인과 소통했으며 그가 중국 팬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믿었기에 여러 플랫폼을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방송 후 저희 직원들은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끼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다시 한번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 우리 회사는 중국에 대한 모욕을 단호하게 반대하며, 외국 블로거로부터 우리나라와 국민의 존엄성을 보호하며 어떠한 형태의 위반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와 관련하여 상하이 수시안 광고 미디어 회사, 통·번역 직원 및 타오바오 관련 점포는 공식적으로 햄지와의 모든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으며 각 플랫폼 운영자의 감독 및 통제하에 지금까지의 비디오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타오바오에서 햄지와 관련된 모든 제품 판매를 중지하나, 환불 및 반품은 계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52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햄지는 지난해 뒷광고 논란 당시 유료 광고 표기를 생략해 큰 비난을 받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사과하고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면서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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