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플라스틱 대란..."코로나19가 사태 키워"

'일촉즉발' 플라스틱 대란..."코로나19가 사태 키워"

2021.01.15.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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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만 세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찬 공터
돈 주고도 처리 어려운 플라스틱…"2억 원 손해"
중국 등 수출로 막혔는데 저유가 영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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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음식 주문이 늘면서 가뜩이나 우려됐던 플라스틱 대란 사태를 앞당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폐플라스틱 가격이 떨어져 가져가는 사람은 없는데 버리는 양은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음식을 먹고 버린 플라스틱 그릇과 음료수 페트병, 대형 마트 포장 용기 등 공터를 가득 채운 쓰레기들,

아파트 2만 세대에서 분리해 내놓은 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수거 업체가 가져다 놓은 겁니다.

플라스틱 배달용기부터 생수통까지 이곳에만 10톤이 넘는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품이 쌓여있습니다.

이틀 동안 수거 한 분량인데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 골칫거리로 남았습니다.

돈을 받고 팔던 폐플라스틱을 이제는 돈을 주고서도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

아파트와 맺은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레기를 계속 가져오다 보니 지난해에만 2억 원 가까이 손해를 봤습니다.

[김상범 / 재활용수집운반업체 대표 : (5톤 트럭) 한 차에 10만 원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 차에 10만 원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수거 계약이 끝나는) 3월부터는 가져오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저희가 가지러 가지 못할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플라스틱 제품인 PET와 주방용품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 가격은 2년 만에 20%나 뚝 떨어졌습니다.

원인은 저유가와 막혀버린 수출로.

지난 2018년부터 중국 등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수입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플라스틱 원료인 석유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새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단가가 재활용하는 값보다 싸졌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와 배달음식 주문이 급증하면서 쓰레기 사태를 더 키웠습니다.

[허 헌 / 환경부 재활용시장안정화추진단 사무관 :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계속 저유가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19년하고 비교했을 때 20년에 판매단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폐플라스틱) 판매량은 늘어났으나 판매 가격은 회복이 안 되고 있어요.]

환경부는 내년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중단해 국내 재활용시장을 보호한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편리하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을 근본적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결국, 자기 집 앞이 쓰레기로 뒤덮이는 플라스틱 대란을 앞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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