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니 들어오지 말라" 감염된 채 환자 지키는 의료진

"위험하니 들어오지 말라" 감염된 채 환자 지키는 의료진

2020.12.30. 오후 7: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호트’ 부천 요양병원, 200명 가까이 병원 안에 격리
병상 배정 대기 중 추가 감염…사망자 40명 육박
의료진 10명 모두 감염된 채 남은 환자 10명 관리
AD
[앵커]
집단감염으로 동일집단 '코호트' 격리된 부천 요양병원에서 지금까지 숨진 환자만 40명 가까이 됩니다.

이곳 의료진은 환자를 돌보다 감염까지 됐는데도,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의료진 희생으로만 요양병원 감염 피해를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정부는 뒤늦게 중앙 차원 지원에 나섰습니다.

엄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은 무더기 감염에 지난 11일부터 코호트 격리됐습니다.

당시 환자 100여 명을 포함해 의료진 등 200명 가까이 병원 안에 격리됐습니다.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이 추가 감염이 속출했습니다.

확진자는 150명 넘게 급증했고, 숨진 환자만 40명을 넘보고 있습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기저 질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잇따라 숨진 겁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초기에 진단이 늦어지고 이미 발견 당시에 중증으로 가 있거나 병상 대기 중에 사망하거나 악화되고 있는데 의료체계가 지금 받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체계가 받쳐주지 못한 최악의 상황, 의료진은 감염을 무릅쓰고 현장을 지켰습니다.

원장 2명을 포함한 10명이 모두 감염되고도 아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남은 환자 1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박용언 / 대한의사협회 이사 : 마지막까지 돌보시겠다고 남아서 계속 계시는 거죠. 저희가(의협에서) 들어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100% 감염된다, 위험하니깐 들어오지 말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이곳을 포함한 요양병원 감염이 잇따라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는 뒤늦게 현장 지원에 나섰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중수본 내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 팀을 구성하여 운영하며 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신속한 초동대응을 통해….]

선제 검사도 이어갈 방침인데, 현재까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6천여 곳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30명에 달합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