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전두환, 1심 징역 8월·집유 2년...오늘 판결 의미는?

[뉴있저] 전두환, 1심 징역 8월·집유 2년...오늘 판결 의미는?

2020.11.30.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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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조영대 / 신부 (故 조비오 신부 조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소인이자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를 연결해서 이번 판결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조 신부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오늘 1심 재판부는 전두환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했습니다. 고소해서 1심 끝까지 쭉 지켜보셨을 텐데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조영대]
당연히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너무나 그런 면에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시지탄이라고 그러죠. 당연한 건데 그러면서도 형량을 보니까 너무나 아쉽고 또 우리 광주시민들은 저와 함께 같이 몹시 분통 터져 하고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 씨는 그래도 선고공판인데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 몹시 궁금했습니다마는 집 앞에서는 호통을 치고 법원에서는 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졸아서 결국 판사가 깨워서 선고를 하는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상당히 속상하셨겠습니다.

[조영대]
네, 지난번에 처음에 출석할 때도 그렇게 졸았었는데 오늘 또 이렇게 역사적인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지는 그 중요한 재판석인데도 졸고 있었으니 이 사람이 정말 이 재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면서 몹시 속이 상했습니다.

이 사람은 정말 광주 5.18과 관련하여서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임과 동시에 자신의 죄에 대해서 너무 못 느끼는, 너무나도 정말 조비오 신부님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본인이 더 파렴치하고 너무나 뻔뻔한 그런 사람이다.

도대체 양심이 있는 사람인가. 정말로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로 이번에 이런 유죄 판결이 나서 그 분에 대해서 역사적인 선고가 내려진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다만 안타까운 것은 본인이 너무나도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이 재판에 대해서 이렇게 모독을 해왔으니 그게 너무나도 속이 상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어쩌면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라는 태도를 우리가 흔히 반사회적 인격장애다라고 얘기합니다마는 그 답답함을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

형량에 있어서 아쉬움을 얘기하셨는데 그래도 형량을 떼놓고 생각하면 재판부가 5.18 당시에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인정한 그 판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조영대]
그렇죠. 광주 5.18의 진상을 규명함에 있어서 이 헬기기총 소사는 참으로 중요한 사안입니다.

특별히 광주시민을 적에게나 사용하는 헬기를 가지고 광주시민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렀으니 광주시민에게 자위권 발동이라는 그런 말로 그동안에 자기 입장을 변명해왔던 것이 완전히 바뀌는 이런 상황이 됐죠.

그래서 광주시민을 그렇게 적으로 여겼던 그에게 이제 유죄 판결이 내리고 정말로 헬기기총 소사는 틀림없이 있었다 하는 것이 법적으로, 공식적으로 유죄로 선언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5.18 진상규명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모멘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 모멘텀이 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더 밝혀야 될 것들은 많이 남은 거죠? 도대체 누가 발포 명령을 한 거냐, 그것부터 밝혀야 되는 것 아닙니까?

[조영대]
그렇습니다. 당시에 최고의 권력자였고 정말 우리 모두가 사실은 선고만 안 됐지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서 전 씨가 정말로 발포 명령자였다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지난 25년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유죄로써 선고가 되었는데요.

이제 헬기 기총소사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고 또 행불자, 그다음에 암매장 당한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서 진상을 규명해내야 될 것입니다.

[앵커]
오늘 재판정에서 보인 태도로 미뤄볼 때 판결에 불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항소에 나선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신부님도 끝까지 가시는 겁니까?

[조영대]
그렇죠. 아마 쌍방 간에 항소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아직은 제가 항소한다는 말은 듣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전두환 측에서도 항소를 해오리라고 보고요.

왜냐하면 그는 지금까지 늘 거부하고 부정하고 그렇게 해왔던 그 모습 그대로 계속해서 부정하고 이 재판의 결과를 안 받아들일 것이 뻔하다는 것이죠.

이쪽에서도 너무 형량이 약하기 때문에 단순히 처벌이 목적은 아니지만 그가 저지른 그런 잘못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이번에 형량이 너무나 작게 나왔기 때문에 검찰 측에서도 항소하리라고 예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 신부님,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영대 신부님, 고맙습니다.

[조영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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