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수능 D-7 코로나로 확 달라진 수능 풍속도

[슬기로운라디오] 수능 D-7 코로나로 확 달라진 수능 풍속도

2020.11.26.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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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라디오] 수능 D-7 코로나로 확 달라진 수능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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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팀장

- 수능선물..합격 떡, 엿, 수능 백일반지에서 이제는 수능마스크, 마카롱으로
- 합격기도..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조계사 '111일 기도' 50인미만으로, 명동성당은 '54일 기도' 취소
-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9월 야외에서 대입시험 치르기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목요일 1부는 식탁 위에서 오가는 생활 속 다양한 의견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는 시간, "반찬토론"입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새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느 정도 잠잠해지나 싶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다시 빨라지면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죠. 앞서 말씀드렸지만 오늘 0시 기준 확진자가 538명 추가됐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수능 풍경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지는 반찬토론, 달라진 수능 풍경, 또 안전한 수능을 치르기 위해 함께 지켜줘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함께 말씀 나눌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팀장(이하 전민기):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벌써부터 코로나19 때문에 거리의 풍경이 다릅니다. 이맘때쯤이면 거리나 마트 등에서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올해는 잘 못 느끼겠어요.

◆ 전민기: 수능 본 지 너무 오래됐으니까 지나가다가 아, 이제 또 수능철이 됐구나 싶은 게 이런 선물이라든지, 이벤트한다, 이런 기사들이었는데요. 확실히 올해는 안 보이는 것 같아요.

◇ 최형진: 맞아요.

◆ 전민기: 약간의 수능 전주부터 묘한 긴장감이 사회 전체에 흐르잖아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인지 그런 긴장감은 예전부터 팽팽하게 유지가 되어 있었고, 그러면서도 수능이 끝날 때쯤이 되면 약간 축제 분위기도 있었거든요. 학생들 이제 끝나고 나서 홀가분하게. 그러면 예를 들면 최근에는 성형외과라든지, 아니면 백화점 같은 데서, 영화관, 놀이동산, 이런 데서 수험표 가지고 오면 할인해준다든지 이런 마케팅이 많이 있었잖아요. 확실히 올해는 잠잠해서 수능 분위기가 가족들은 굉장히 긴장되겠지만, 상관없는 분들은 느끼기에는 올해는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 최형진: 그렇습니다. 저희 때는 엿이나 포크, 이벤트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뭘 주고 받아요?

◆ 전민기: 비슷하더라고요. 제가 빅데이터로 수능 선물 어떤 게 많이 언급됐는지를 뽑아봤더니 1위는 마카롱으로 나왔어요. 바뀐 것 같아요. 달달하게 맛있는 것으로. 그런데 그 외에는 비슷합니다. 2위는 찹쌀떡이고, 세 번째는 막대과자, 네 번째는 초콜릿도 준다고 하더라고요. 5위가 떡이니까. 다른 것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마카롱이라고 하는 게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나 싶고요. 예전에 잘 찍으라고 포크, 술술 잘 풀라고 휴지 주고, 잘 보라고 거울 주고 했는데, 올해 보니까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선물도 조금 달라지고 있는 것 같고요. 수능 마스크 같은 것들도 선물해주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방역, 그런 물건이라든지, 예전에 보기 힘들었던 것들도 선물로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또 하나 달라진 풍경이, 수능 전이면 꼭 볼 수 있었던 뉴스예요. 아침에 일찍 TV를 틀면 정문 앞에서 꽹과리도 치고, 우리 후배들이 응원도 하고, 이랬는데 올해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 전민기: 올해는 일단은 못하게 당국에서 막을 것이고요. 사람들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시키니까요. 그리고 기억나는 게 기도 같은 것들 많이 하셨어요.

◇ 최형진: 절이나 가서.

◆ 전민기: 제 어머니도 저 때문에 100일 기도 들어가셨는데. 큰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만, 기도한다고 성적이 더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실수하지 말아라. 제발 떨지 않게 해 달라, 이런 기도였겠죠.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부터, 11월 초죠. 각 종교단체에서 이미 제한적으로 시행을 했습니다. 예전보다 인원을 확 줄이는 형태로 했어요. 그래서 조계사 같은 경우는 매년 수능 전 111일 동안 기도 인원의 제한을 뒀고요. 조계사 수능예배를 400명 가까운 신도들이 참석을 해왔는데, 대웅전에 50인 미만만 입장 가능하도록 했다고 하고요. 봉은사도 예불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서 합격 기원 예배를 진행했는데, 현재는 또 대웅전 출입마저도 금지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방역 수칙에 따라 예배 시 좌석 수를 제한하면서 온라인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명동성당도 이미 9월 초에 수험생을 위한 54일 기도를 아예 취소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이렇게 종교단체들도 거의 대부분이 이왕이면 집에서 기도해 달라, 이런 마음을 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지금 이전과 다른 풍경 중 하나도 대학교도 굉장히 민감할 것 같아요.

◆ 전민기: 그럼요. 그러다 보니까 이맘때 되면 수시 논술, 실기, 이런 것들. 수시야 미리 본 분들이 많지만, 이후에 논술이나 실기시험 응시를 해야 하는데, 이미 시험을 치른 상황이고요. 학생부 전형 응시자는 이미 면접을 본 상황이고. 이번에 수능이 뒤로 밀리다 보니까 그래서 면접 고사장에 혼자 앉아서 노트북 PC를 통해서 비대면 화상면접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고 하고요. 한국외대 같은 경우. 논술이나 실기시험 일정도 변하지 않을까. 인원 분산을 위해서 저녁에 심야 논술시험이 예정되어 있는 학교도 있고요. 학교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인원이 많이 몰리지 않게끔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머리를 짜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저도 수능날 풍경을 떠올리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일단은 한파. 수능날 그렇게 추웠어요, 매번.

◆ 전민기: 수능 때만 되면 춥잖아요.

◇ 최형진: 저도 수능을 두 번 봤지만, 두 번 다 추웠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하나는 응원전입니다. 저희 얼마 전에 서울시 교육청과 인터뷰 진행했는데, 수능 당일 응원행사를 위한 모임은 제발 삼가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수능 당일 응원행사를 위한 모임, 일단은 자제해야겠어요.

◆ 전민기: 그렇죠. 그리고 자제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아예 모이면 해산시킨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수능 당일 시험장 앞 단체 응원, 그다음에 모든 집합행위가 금지가 되고. 말씀드린 대로 교문 밖에서 이런 행위들이 펼쳐지면 즉각 해산조치가 이루어집니다.

◇ 최형진: 아예 못하게 하는군요.

◆ 전민기: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자녀들 원래 응원한다고 교문 밖에서 시험 전부터 시험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들 계셨어요. 그런데 시험장 밖에 계실 수가 없습니다. 날 추우니까 자녀들 데려다주시고 집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풍경도 있기는 합니다. 시험 당일 수험생하고 감독관, 학부모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서 관공서, 국영기업, 금융기관, 연구기관의 출근시간이 10시 이후로 조정되는 것은 똑같고요. 그리고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시내버스 집중 운행한다고 합니다. 학생들 이동 편리하도록요. 그리고 시청하고 경찰서, 기타 행정관서에서 비상수송차량을 지원해서 수험생들의 이동을 돕는데, 매번 뉴스에 나오잖아요. 수능일 때 늦어서 택배 기사님 오토바이를 탄다든가, 아니면 경찰차 같은 것을 타고서 시험 보러 오는 학생들.

◇ 최형진: 정말 여기에서 이런 말씀 드리면 그렇지만, 수능날 지각하는 건?

◆ 전민기: 그런 학생들이 꼭 있잖아요.

◇ 최형진: 많잖아요. 경찰차가 태워 준다거나.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나요?

◆ 전민기: 그러니까요. 사실은 잠이 안 오는 게 정상이기는 한데, 또 그런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수능일에는 수험장 주변 자동차하고 응급차량 경적 절대 울리시면 안 되고요. 그다음에 집단행동이나 확성기 같은 생활소음에 대한 단속도 요청할 거고. 아마 듣기 평가하는 동안에는 비행기 이착륙도 시간 조절할 거고요. 시험장 학교 인근 공사장 같은 곳들, 일일이 당국에서 방문해서 시험 당일에 소음 발생 자제해 달라, 이렇게 요구할 것 같아요. 진짜 우리나라처럼 수능일 되면 온 국민이 이렇게 함께 마음 모아서 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어요.

◇ 최형진: 조금 전에 말씀하시기를 온 국민이 이렇게 수능날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말씀을 살짝 언급하셨는데요. 정말 국가적 이벤트 중 하나이기는 해요. 이런 달라진 수능 풍경이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닐 것 같은데,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 전민기: 지금 어쨌든 대학 시험이라든지, 이런 시험들을 치르는 국가들이 있더라고요. 조금 특이한 경우가 있어서 가지고 와봤는데 우즈베키스탄, 여기는 야외에서 대학 입학시험을 치렀다고 합니다. 10월이 개강인데 8월에 예정되어 있던 대입시험 연기했는데, 개강이 다가오면서 지난 9월에 우리나라로 치면 잠실 주경기장 같은 곳이 있나 봐요.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큰 운동장에서 시험을 진행했고, 올해 대입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15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2주에 걸쳐서 매일 10만 명씩 나눠서 시험을 진행했대요. 그런데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시험 문제는 그러면 어떻게 관리가 됐을까, 이런 걱정도 되기는 했는데요. 어쨌든 그렇게 했고, 대입시험 과목도 기존 5개에서 수험생이 선택한 2개 과목만 치를 수 있도록 변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우즈베키스탄뿐만 아니라 지금 이렇게 시험 보는 국가들 중에서 뭔가 국가 차원의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비용은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 최형진: 수능 당일에도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과 가족들 외식을 하기도 하고, 함께 수험을 마친 친구들끼리 모여서 당일 하루 정도는 편하게 보내는데요. 이것도 지금 걱정이에요.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아뒀던 스트레스를 이제는 풀기가 어렵겠어요.

◆ 전민기: 아마 집에서 맛있는 식사해서 드시는 게. 아니면 배달 시켜서.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저희 때는 시험 끝나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게 거의 최고의 식사였던 것 같아요. 시험 끝나고서 아버지랑 같이 두 번째 시험 때는 가서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제가 올해는 이게 이래저래 힘들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그러면 수능 끝나고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게 뭔지를 빅데이터 상에서 뽑아봤거든요. 그랬더니 어떻게 보면 정말 별 거 아닌 것들이, 학생들은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했던 것들이었나 봐요. 1위가 노래방을 가고 싶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가기 쉽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2위가 백화점. 이거는 아마 옷을 산다든지, 대학생 되기 위한 준비하기 위해서. 3위는 카페인데, 친구들하고 가서 마음 놓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수다 떨고 싶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고요. 4위는 놀이공원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대학생들도 놀이공원 가면 그냥 교복 입고 많이 오더라고요.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아마 놀이공원 가서 재밌게 뛰어놀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도 있는 것 같고요. 5위는 부모님들 싫어하실 것 같은데, PC방. 이거는 가서 아예 마음 놓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고 부모님이 찾을까 봐 가슴 졸이지도 않으면서 진짜 마음 놓고 친구들하고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 최형진: 이야기를 맺어야겠는데, 조금 전에 유윤혜 교육부 장관도 일주일 동안 일상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팀장님도 지금 수험생들 응원과 더불어서 우리 국민들에게 한 마디해주시죠.

◆ 전민기: 지금 우리 수험생들, 왜 우리 때 이런 일이 터졌을까. 분노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어쨌든 모든 수험생이 조건이 똑같다는 것. 그러니까 그런 부분 차치하고, 수능 보기 위해서 열심히 했던 것들 잘 정리해서, 공부 안 한 것을 맞추기는 힘듭니다. 그동안 해왔던 거. 틀리지 않고 실수 없이 잘 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최형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겁니다.

◆ 전민기: 그럼요.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민기: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전민기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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