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3백 명 아래 신규 확진..."일촉즉발 상황"

엿새 만에 3백 명 아래 신규 확진..."일촉즉발 상황"

2020.11.23.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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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의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방침이 정해진 어제(22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일시적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0시 기준 271명으로, 전날보다 59명 적었습니다.

하루 신규 환자가 3백 명 아래를 기록한 건 지난 17일 이후 엿새 만입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60명 가까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차 유행이 진행됐던 8월 중순 이후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휴일이었던 어제는 검사 건수 자체가 지난주 평일과 비교해, 최대 만 건 이상 적었습니다.

3차 유행의 기세가 꺾이지는 않았다는 얘기인데, 특히 내일부터 2단계로 격상되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각합니다.

어제 하루 서울과 경기, 인천의 신규 확진자는 206명.

전체 국내 발생 255명의 81%에 육박합니다.

서울시가 연말까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총력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확산세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겁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과 연말, 그리고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눈앞의 상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이미 현실이 된 3차 유행의 파도를 잘 넘어갈 수 있을지, 우리 방역망과 시민 의식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식당과 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입니다.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식당이나 주점은 궁여지책으로 새 메뉴를 개발해 배달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홍민기 기자!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주점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하는 거죠? 걱정이 클 텐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점 한쪽 벽을 보시면, 이렇게 각종 맥주 이름과 가격이 적혀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곳도 원래는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파는 주점입니다.

그런데 계산대 위를 보면, 나무젓가락과 포장 용기가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밤 9시 이후 영업을 못 하게 되면서 음식 배달을 새로 시작한 겁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시게 된 건지, 주점 사장님 모시고 말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준성 / 주점 사장 : (먼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떤 건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희가 맥줏집이다 보니까 9시 이후에 피크 타임이 계속 이어지는데 그때 영업을 못하게 돼서 급하게 준비를 해서 배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창 손님들로 붐빌 시간에 영업을 못하게 되셔서 타격이 크실 것 같은데 이런 점은 어떠세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거든요.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지금 문제고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계가 많이 힘들죠. (혹시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간단히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지금처럼 잘 유지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예산이 괜찮다면 자영업자들을 위해서 임대료라든가 세금 부분에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신 것처럼 수도권 등 지역의 식당과 주점은 밤 9시까지만 영업한 뒤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됩니다.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상당한 건데, 특히나 지금은 음식 재료를 마련하는 등 연말 모임 준비로 분주할 시기입니다.

연말 모임을 예약하는 전화도 잇따를 때인데, 올해는 예약 장부가 텅 비어 있고, 이미 잡힌 예약도 취소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지난 8월 말 이른바 '2차 대유행' 때 이미 매출이 크게 꺾인 데 이어 '3차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연말 대목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영업 중에도 테이블 간격을 1m로 하거나 테이블 한 칸씩 비우기, 비말 차단 가림막 설치 등 조치를 해야 합니다.

카페는 프랜차이즈 카페, 개인 카페 모두 실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할 수 있습니다.

노래연습장과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경제 활동을 직접 제한하는 '고강도' 조처라는 점에서 이들의 부담이 큰데요.

게다가 정부가 방역수칙을 한 번이라도 위반하는 곳은 바로 집합 금지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걱정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다른 자영업자들은 방역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이해하면서도, 자진해서 영업을 중단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손님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는데, 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게 월세나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은 그대로기 때문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겁니다.

정부 방역조치를 잘 따르는 만큼, 세금이라도 일부 감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의 방역 수칙 준수가 더욱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 주점에서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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