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 "OECD 국가 대부분 비혼모 인공수정 가능"

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 "OECD 국가 대부분 비혼모 인공수정 가능"

2020.11.18.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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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 "OECD 국가 대부분 비혼모 인공수정 가능"
사진 출처 = 사유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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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가 배우자 없이 일본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실을 고백하면서 국내 비혼 여성의 인공수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임신과 출산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18일 재단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이자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남철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는 젊은 층의 사고에 부응하고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비혼 여성들이 출산 기회를 가지고자 할 때 법적, 의학적으로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혼인 관계인 부부에게만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허가하고 있다. 비배우자 인공시술에 앞서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비혼모 인공수정) 경험들이 30년간 있었다. OECD 대부분 국가에서 비혼 여성이 비배우자 인공수정으로 출산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유리 씨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올 것이 왔다'고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남철 이사장 / 사진 출처 =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홈페이지

박 교수는 "선진국에서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허용하는 이유는 임신과 출산은 개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는 비혼 독신 여성이나 난임부부에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위한 양질의 정자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선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통해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임신과 출산 조건이 잘 갖춰진 이들"이라며 "비배우자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의 양육조건이 좋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회적 적응도가 높고 잘 자란다는 보고도 최근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사유리 씨는 KBS1 '뉴스9'를 통해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유리 씨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도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 시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눈앞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자발적 비혼모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며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고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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