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논란' 혜민스님 "승려 본문 다하지 못해...활동 중단"

'건물주 논란' 혜민스님 "승려 본문 다하지 못해...활동 중단"

2020.11.16. 오전 08: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건물주 논란' 혜민스님 "승려 본문 다하지 못해...활동 중단"
사진 출처 = 혜민스님 페이스북
AD
최근 TV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속 생활을 공개한 뒤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인 유명 승려 혜민스님이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혜민스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사이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이런 입장을 전했다.

혜민스님은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라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했다.

혜민스님은 또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 정진하시는 많은 스님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라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최근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주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어 한 매체는 혜민스님이 서울 한 건물의 실소유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무소유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4년 전 한국 불교와 절연한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민스님을 "단지 사업자, 연예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현각스님은 혜민스님에 대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고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혜민스님이 활동 중단 의사를 표하자 현각 스님은 16일 오전 다시 글을 올려 "혜민스님과 서로 간 존중과 사랑이 가득한 70분 통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현각스님은 "우리 둘 다 같은 일에 헌신하고 있다"라며 "나 역시 스스로 타락했던 때에 대한 실망감을 이야기해왔다. 내가 조계종에 있든 그렇지 않든 혜민스님은 영원히 형제일 것이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