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14살 소년의 '조종사 꿈' 이뤄진 날

'백혈병 투병' 14살 소년의 '조종사 꿈' 이뤄진 날

2020.11.14.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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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14살 중학생이 있습니다.

조종사가 꿈인 이 중학생을 위해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현실로 만들어줬습니다.

엄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흰 셔츠와 넥타이, 조종사복을 입는 얼굴에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는 14살 조연우 군입니다.

오늘은 조종사 꿈을 이루는 날입니다.

[조연우 / 백혈병 투병 환자 : 신기해요, 근데 불편하기도 해요, 살짝.]

첫 일정은 비행기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격납고 방문입니다.

"아! 이게(바퀴) 이렇게 위로 올라가요. (그렇지, 이게 이렇게 접혀서 요렇게 올라갈 거야.)"

드디어 앉아본 조종석.

신기한 것투성이입니다.

"(뭐로) 컨트롤할 수 있을까, 비행기 엔진? (모르겠어요.) 비행기 엔진은 바로 이거야. 이걸 위로 쭉 올리면…."

조종사 선배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걸 맘껏 물어봅니다.

[조연우 / 백혈병 투병 환자 : 비행기 안에서 테러와 같은 긴급 상황에 필요한 테이저건 같은 물건이 있나요?]

이착륙 체험도 해봅니다.

[조연우 / 백혈병 투병 환자 : 안전벨트를 매주세요. 이제 곧 착륙합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어엿한 조종사입니다.

힘든 투병 생활을 하는 아들의 신난 모습을 보니 아버지는 기쁠 따름입니다.

[조정민 / 조연우 군 아버지 : 자기의 꿈을 향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강해야지 꿈도 이룰 수 있는 거니까 그것만 신경 써서 (아이에게) 얘기하겠습니다.]

소원을 이뤄준 단체는 오늘의 추억이 미래의 현실이 되길 소망합니다.

[박지현 / 메이크어위시 한국지부 관계자 : 오늘 14살이 되어서 대한항공과 이렇게 조종사 체험을 하게 됐는데, 정말 조종사가 되어서 대한항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이제 또다시 항암 치료의 일상을 보내야 하는 연우 군.

건강한 모습으로 힘차게 비상할 날을 기대합니다.

[조연우 / 백혈병 투병 환자 : (어디 가고 싶어?) 캐나다요, 우리 가족 전부와 제 친구랑. (그 비행기는 연우가 몰고?) 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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