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풀린 소비쿠폰..."자영업자 도움" vs "방역 걱정"

다시 풀린 소비쿠폰..."자영업자 도움" vs "방역 걱정"

2020.11.1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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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시설 할인쿠폰도 지급…"매출 회복 기대"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쿠폰 사업 재개
"불필요한 외출·만남 자제↔다중이용시설 소비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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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했다가 중단한 소비 쿠폰이 다시 발급됐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암벽 등반부터 다트 던지기까지.

마스크를 쓴 채 게임을 즐기는 이용객들로 실내 체험시설 안이 북적입니다.

정부가 최근 전국 놀이기구시설 100여 곳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쿠폰을 발급한 뒤 발걸음이 더욱 늘어난 겁니다.

[김재윤 / 스포츠몬스터 고양 매니저 : 이번 정부 사업 계기로 침체한 유원시설들이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저희는 고객들이 입장하기 전, 영업 시작 전과 후 전체적인 시설 방역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내체육시설에서 8만 원 이상 결제 시 3만 원을 돌려주는 할인 쿠폰도 다시 풀렸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던 업주는 이번 대책으로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백형순 / 헬스장 대표 : 아무래도 등록하실 때 (혜택이) 좀 더 반영되니까 체육 시설업 차원에서는 이득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지난 8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할인 쿠폰 사업이 재개됐습니다.

국내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인데 숙박과 관광, 공연과 영화 등 모두 8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은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요청과 다중이용시설 소비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이 모순된다는 점입니다.

[숀 화이트 / 서울 역삼동 : 갑자기 이런 할인쿠폰이 생기고 사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 어떻게 보면 (감염 위험성이) 더 커질 수가 있잖아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고.]

[이은혜 / 서울 휘경동 : 적어도 올해까지는 서로 조심해야 하지 않나.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빠르게 사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다 같이 자제하는 게….]

담당 부처는 향후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인원수 조정 등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2단계로 상향하는 즉시 사업은 중단할 예정이고요. 단계가 상향되면 유원 시설 입장객이 제한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맞춰서 쿠폰도 배포되어야 할 것 같고.]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 쿠폰 사업을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사업이 진행되기로 한 만큼 더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탁 /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국민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좋아져서 이런 것들이 이뤄진다고 받아들이시기보다는 그 활동을 하시되 가급적 가족끼리 여행을 하고 식사나 외식도 가족 단위로만 하시고….]

곳곳에서 확산하는 '일상 속 감염'.

방역 당국이 1.5단계 격상 검토도 시사한 만큼 방역과 경제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개인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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